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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左右) 논쟁

정기환 목사 종교칼럼

등록일 2008년01월14일 11시0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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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1-14
 

우리 민족은 “좌우”의 충돌로 거의 멸망할 뻔했을 뿐 아니라 그 여파로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이 되었고, 개인들의 삶은 여지없이 짓밟히고 말았다. 남한에서 태어나 분단의 아픔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얘기가 남의 얘기일 뿐이다. 그러나 이산가족들은 50-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잠을 편히 못 이루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좌우의 소용돌이에서 씻지 못할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지금도 치가 떨림을 금할 수 없어서 좌우에 대해서 쉽게 말하면 “너희가 그게 뭔지나 알아?”라는 식으로 불쾌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얘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지만 반드시 치유하고 또한 극복해야 하는 명제이기 때문에 들먹여보는 것이다.

요즘엔 좌우를 진보와 보수로 부르기도 한다. 진보로 분류되는 정권이 10년 동안 나라살림을 했고, 이제는 보수를 자처하는 쪽에서 대역을 하게 됐다. 지난 십년 동안 들려온 소리를 나열하면 “국정원에까지 어떤 불순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느니, “첩자(諜者)들이 득실거리지만 정부에선 잡을 의지가 없다” 등등의 우려할만한 얘기들이 떠돌아다녔다. 그래서 어떤 대통령후보는 “좌파척결”을 앞세우고 나오기도 했는가 보다. 그러나 다행한 것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나라가 별 이상이 없이 잘 굴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라의 원로 중의 한 사람인 박원순 변호사는 “안 그래도 사람이 적은데, 좌가 어디 있고 우가 어디 있나. 필요하다면 지옥 끝까지 가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닌가. 좁은 나라에 좌우가 얼마나 크게 다르겠나. 이 문제를 과대포장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면 그 정부는  망한다”고 일갈한다.

그렇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여러 면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종교들의 세력이 거대하지만 충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서로 격려하고, 돕는 추세로 가고 있다. 또 진보와 보수라고는 하여도 크게 맞부딪히지는 않는다. 다만 잘 어우러져 살아갈 뿐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더 이상 죽창으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해한 후 무더기로 매장하던 때를 떠올리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 왜냐하면 현재도 지상에 몇몇 사회주의국가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무늬만 그렇고 실상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배고픔을 면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실정에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처럼 과거 지향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발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를 모두 잊어버리자는 얘기는 아니다. 아무튼 새 정부가 들어서면 많은 자리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전부를 갈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적정선에서 남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어우러져 나라를 섬겨나갈 것이다. 무엇이든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과거사에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고, 말살하려는 정신으로 살았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국내외에서 상생해야 하는 그 어느 때 보다 중용(中庸)의 정신이 요구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그렇게 해서 모두를 아우르고, 모두를 살리는 것이 민족의 장래나 국익에 이로울 것으로 믿는다. 성경은 “그런데 여러분이 서로 물고 먹으면 양쪽 다 멸망하고 말 것이니 조심하십시오.(갈라디아서 5:15)”라고 가르친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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