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한국인이기 때문이죠!”
필리핀 아테네오 대학교 파티 동아리 ‘Fuzio’의 한 졸업생과 갖은 인터뷰의 대답이다.
필리핀에서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한 부정적인 한국인에 대해 보도 되면서 ‘왜 우리는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아웃사이더처럼 보여질까?’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한국 젊은이들이 나선 것이다.
한국인들만의 잔치 일색인 각종 문화 행사들이었지만 이들은 현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든 것이다.
한국의 패션을 소개하며, 세계적인 힙합춤을 선보이며 필리핀 춤꾼들과 어우러지는 쇼이다.
‘어글리코리안’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학생들이 기획하고 준비하고 필리핀 현지인들을 부르고, 호흡을 같이 하고….
정치적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이들은 필리핀인을 바라보며 함께 하려 한다.
필자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래도 우리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남이 1등 하면 끄집어 내리려 하지만 ‘우리’라는 대한민국 동족이 3등으로 내려가려 하면 모두가 힘을 모아 2등은 꼭 만들고 마는 민족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최범승 eric@manila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