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대선이 주는 교훈

김관형 목사의 한 손에는 신문

등록일 2008년01월07일 10시5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08-01-07
 

많은 사람들이 몇 달 전부터 예상했던 대로 대선의 게임은 끝났다.

87년 대선에서 “기독교 장로가 통일교와 관계 있다”느니 또는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느니 하면서 쏟아낸 흑색선전에 그만 며칠 사이에 다 잡았던 것을 놓친 김영삼씨는 마침내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평생 야인(野人)이 여당으로 들어갔고, 97년 대선에선 역시 믿었던 이회창 씨가 “병풍(兵風)”에 맞아, 92년 대선에서 낙선하곤 정치은퇴선언을 했다가 복귀했던 김대중씨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또한 2002년엔 병풍도 힘을 잃어 “안줏거리”가 되지 않아 재수생인 이회창씨가 쉽게 대통령이 되는 걸로 알았는데 꺼진 불을 조심하지 않았던 탓에 다시 고배를 마시는 의외의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그런 의외의 변수는 없었다. 그래서 선거 전에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므로 이것이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이 되는 싱거운 한판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얻는 교훈이 많다. 그 첫째는 남의 허물을 들추는 일에 귀 기울이지 않는 국민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전체 투표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한 사람들이 청와대마저도 “이병박 특검법”을 수용할 뜻을 보이는 시점이었으니 모두 그에게 허물이 없다는 확신이 있어서 표를 준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국민이 도덕적으로 “노망”이 들어서가 아니라 아무리 대 여섯 명의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사람의 허물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남의 허물을 들추는 일엔 귀를 막고 다만 자기의 주관대로 의사를 표시하겠다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그 다음은 차려 놓은 밥상에 뒤늦게 와 앉는 사람도 배제되었음을 본다. 이 말은 독자가 스스로 이해하기를 바라고 넘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너무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며 산다는 것이다. 이 얘긴 나중에 한다.

새해엔 남의 허물에서는 눈을 돌리고, 미담을 찾고, 칭찬 거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기삿거리에 궁한 기자에게는 남의 허물이 눈이 번쩍 띄는 특종이겠으나 보통 사람에게는 식상한 것이며, 삶에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하는 해악일 뿐이다. 그러므로 남의 허물을 즐겨 전하는 사람과 멀리해서 청결한 심성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다음은 다 차려 놓은 남의 밥상에 앉는 것도 삼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람이 성공하려면 적어도 30년은 그 분야에서 고생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 고생도 하지 않고 단지 돈 몇 닢을 쓰곤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그런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바로 차려 놓은 남의 밥상에 앉는 것인데 필리핀에선 이 행태가 더욱 심하다. 나는 필리핀에 처음 와서 어떤 고등학생이 자기 아버지에게 고문변호사가 있다고 하기에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 달에 한국인의 하루 품삯 정도만 쓰면 가능한 일이었다. 요즘도 필리핀의 고위직과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것으로 말미암은 폐해도 자주 발견된다. 그런 것은 언어만 조금 되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자기 분수를 지킬 뿐이다. 마지막으론 우리의 부정직함인데 “출구조사”가 대체적으로 많이 빗나가지는 않았지만 적중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방송사들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지지한 후보를 바로 말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결국 선거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부정직하면서도 도덕선생 같은 정직한 후보를 뽑겠다며 갑론을박 한 셈이다. 아무튼 새해엔 분수 대로 살기 그리고 좀 더 정직해지기를 소망한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