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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혐오증(Xenophobia)

시사칼럼 '한손에는 신문' - 김관형 목사

등록일 2007년12월14일 10시5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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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2-14
 

지난 10월11일 러시아 모스크바대에서 연수를 받던 한국 모 정부부처 김 모(45) 사무관이 자신의 집 근처에서 괴한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2월에는 한국인 유학생 1명이 러시아 청년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사망했다고 한다. 이처럼 러시아에서는 네오 나치주의자들에 의한 외국인 증오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데 2006년 한해 동안 외국인 539명이 피습당해 54명이 숨졌고, 올 들어 10월까지 230명이 부상당하고, 51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다. Xenophobia(제너포비아)라는 말은 ‘이방인(xeno)’ 그리고 ‘혐오증(phobia)’의 합성어다. 그런데 우리나라 또한 국내 체류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 같은 제너포비아가 조직적인 집단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체류자추방운동본부’ 는 곧 서울 목동의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고 하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관계기관이 알아서 할 일이지 민간단체가 나설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필리핀에 살면서 필리핀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심하게 굴면 “자기들도 800만명 이상이 외국에 나가 있으면서 현실을 한참 모른다” 며 성토를 하곤 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들을 파견한 나라 중의 하나가 외국에 나가 설움당할 자국민을 생각지 않고, 다만 눈앞에 보이는 것을 위해 외국인에게 푸대접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눈뜬장님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어떤 한국 사람이 이웃과 시비가 붙었는데 “그래 좋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그런데 돌아가서 불법체류 필리핀 사람들을 색출해서 필리핀으로 보내면서 그 이유가 아무데 사는 누구 때문이라고 말하겠다” 라고 으름장을 놓으니 그 사람이 화해요청을 하더란다. 하기야 그렇다. 만일 그렇게 되면 설움 받고 돌아오는 근로자들에게 표적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물론 그런 저런 일들이 국제적으로 없어야 한다. 세계는 일일 생활권을 향해 다가가고 있으며, EU를 보듯이 국경선은 지도에나 남아 있을 뿐 경제, 문화, 인적 교류가 극히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생공존의 길을 찾아야지 남을 밟고 혼자만 일어서겠다는 생각은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

우리 한국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해외동포를 많이 두고 있다. 필리핀에만도 12만 명의 한국인이 있다니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 등지에 있는 수를 합하면 인구 적은 나라의 국민 수만큼이나 된다. 그렇게 많은 자기 국민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으니 조금 못마땅한 일이 있어도 멀리 보는 눈을 가지고 참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선 아리랑의 한 대목에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나달라고 / 섣달 열흘 녹음에 / 정성을 말고 / 타관객리 외로이 떠난 사람 괄시나 마소”라고 뼈 있는 주문을 한다. 성경에선 나그네를 선대하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나발’ 이라는 사람은 큰 부자임에도 나그네를 박대하고 즉사한 기록이 있고, ‘아브라함’ 이라는 사람은 나그네를 대접하곤 없던 아들을 얻는 등 많은 복을 받았다. 그래서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천사를 대접하는 것이라고 묘사한다. 우리국민은 제너포비아가 아니라 ‘제너파일(xenophile ﹡ 외국(인)을 좋아하는 사람’ 이 되어서 우리나라에 와 있는 모든 외국인들을 선대하고 천사를 대접한 복을 민족적으로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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