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07-11-19
 

가정은 사회의 공동체 안에 사는 가장 중요한 관계다. 우리의 근본적인 삶의 물음인 우리 자신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가정에서 얻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 사회에서도 인구의 70% 이상이 “가족이 삶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되는 사회이며 문화의 핵심이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인들의 가족제도를 살펴보면, 전통 중국사회에서는 가족이 사회의 중심축이었으며 세대간에 가족을 구성하고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므로 가족간의 존경과 사랑을 국가에 대한 충성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전통적인 중국사회에서 가족의 크기와 구조는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달라졌는데, 농촌의 대토지 소유자와 정부관리는 대가족을 구성하고 있었던 반면에 가난한 농부들은 소가족을 구성했다. 대개 가정은 3세대 -할아버지, 그들의 자식, 그리고 손자들-로 확대된 가족을 구성했다. 또한 중국에서의 가족 개념은 현대 서양과 많은 차이를 가진다. 중국에서 자식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자식이 그 자신의 고유한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운명지어진 개인이라서가 아니다. 부모의 일을 돕고 후손을 낳아 가문을 잇고 노후나 사후에 부모를 봉양하기 때문에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중국의 가족 제도는 모든 사고나 행위를 가족의 이익에 얼마만큼 공헌하는가에 따라 평가하는 사고방식의 가족주의로 정의될 수 있다. 가족은 사회질서의 전략적 중심으로 중국의 사회적 가치나 사회조직의 대부분을 특정지으며, 개인에 대한 이해 역시 가족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전통적인 중국의 가족은 혈연, 혼인, 입양 등의 관계로 맺어진 사람들로 구성되며, 공동의 재산과 공동의 자금을 나누어 갖는 경제단위로 정의된다. 형태, 규모, 세대수에서 여러 가지 양상을 보여 같은 세대의 2인으로 구성된 가족부터 4, 5세대에 걸친 50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족까지 있다.
 중국의 가족은 관행적으로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되어 진다. 첫째는 소가족 혹은 부부가족으로서 최대한 2세대로 구성된다. 두 번째는 대가족 혹은 합동가족이다. 한 집에 사는 부부와 더불어 미혼의 자식에다가 두 명 이상의 결혼한 아들 및 그 처자식들이 함께 가계를 꾸려나간다. 나아가 손자 및 그 처자식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합동가족과 부부가족의 중간단계에 위치하는 직계가족이 있다. 양친과 미혼의 자식, 거기에 결혼한 아들 한 명과 그 처자식이 하나의 가계를 구성한다.
중국인의 가족은 구성원이 생산과 소비를 함께 하는 경제단위 이자 동시에 가족의 생전과 사후의 행복을 위해 행할 의무를 지닌 종교단위 나아가 중국인의 가족은 구성원 중에 빈궁한 자나 노령자를 돕는 사회보장조직이기도 했다. 중국의 부모들은 아들이 장차 자신을 봉양하며 자손의 계보를 끊지 않고 혈통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양육했고, 적어도 한 명, 가능하다면 그 이상의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