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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제조되는가

시사칼럼 '한손에는 신문' - 김관형 목사

등록일 2007년11월19일 10시3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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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1-19
 

 
                        
축구 등 많은 운동경기에서 소위 스타플레이어 또는 게임메이커가 있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역시 정치에서의 스타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많은 국민이 그 스타의 움직임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또 행복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신을 따라 그리고 사상을 따라 이리저리 몰려 만드는 허름한 스타가 아니라 국민 다수가 낙점(落點)하는 진정한 스타가 따로 있음을 정치하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예전의 영웅들은 난을 일으켜 정권을 잡곤 영웅행세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 다수가 좋아하는 인기인이어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정치인은 그런 인기를 얻지 못한다.
그 첫째는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이다. 어떤 정당의 추천으로 대통령후보가 된 사람 정도라면 그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데 한 두 가지 과실을 들먹이며 인간 이하로 치부하는 행위는 생각 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젓게 만든다. 남을 깎아내리면 자신에게 유리할 것 같아서 그런 유치한 행동을 하지만 그것은 누워서 침 뱉기이며 결국 “정치꾼들은 다 같은 X들이다.”라는 말을 낳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반드시 내가 해야만 나라를 살린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이것은 근대사에서 우리가 너무 많이 겪은 일이다. 특히 4년 중임제를 개헌해서 장기집권을 꾀했던 지도자들 주변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한 그 말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이 있었다. “각하가 아니면 나라를 이끌 사람이 없습니다.”라는 말이다. 그 외에도 민주화를 위해 수고했던 여러 사람들을 국가의 지도자로 세우면서도 역시 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수십년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많고 또한 그런 말을 하면서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모세가 아니라도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원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다.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에 국가경영을 책임질 사람이 단 한 사람뿐이라는 생각은 자가당착일 뿐이다. “각하가 아니면”이라는 흘러간 노래는 그만 불렀으면 좋겠다.
다음은 국가경영을 나이로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다. 경험과 연륜은 무시 못할 자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국가경영은 한 사람의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66년 전, 44세에 대통령이 되었던 케네디는 들먹이지 않더라도 근자에 미국 대통령을 지낸 클린턴도 고작 46세에 권좌를 차지했다. 당시 그의 경쟁자는 재선을 노리는 경험 많은 자기 아버지뻘 되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미국국민은 현직 대통령의 아들뻘 되는 클린턴의 손을 들어주어 두 번씩이나 국가경영을 맡겼으며, 사적인 추문 말고는 “그 젊은이”가 대통령직을 원만하게 수행했다. 80 노인이 60세 아들에게 길조심하란다는 우스개가 있듯이 젊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연세 높은 어른들의 마음이 놓이지 않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마흔이면 불혹(不惑)이며 그래서 헌법에도 40세부터는 대통령을 할 자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우수한 머리를 모아서 하는 현대의 국가경영을 전근대의 전제정치에서의 1인 경영으로 생각하고 염려하는 것은 말 그대로 노파심일 뿐이다.    
임진왜란이 이순신이라는 영웅을 낳았고, 세계대전이 아이젠하워와 맥아더라는 영웅을 탄생시켰으며, 아시아의 산업화가 박정희라는 영웅을 있게 했다. 이처럼 영웅은 그 시대가 만드는 것이지 어떤 그룹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고로 영웅은 제조되는 것이 아니라 탄생되는 것이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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