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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편에 서야 할지

시사칼럼 '한손에는 신문' - 김관형 목사

등록일 2007년11월09일 10시3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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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1-09
 

테니스 요정 마르티나 힝기스가 몇 년 전에 발목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회복된 후 선수생활을 재개해서 그녀의 팬들은 코트로 돌아온 미인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어서 행복해 했다. 그녀는 비교적 가녀린(?) 몸으로 근육질의 몸을 가진 다른 선수들을 상대해서 힘겨운 게임을 하면서도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로움을 보였고 한편 얼굴과 몸매만을 선보이는 선수가 아니라 세계대회에서 여러 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가 하면 세계 랭킹 1위라는 명예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도핑 테스트에서 코카인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다시 시작한 선수생활을 곧 접어야 했다. 본인은 약을 복용한 것 뿐이지 코카인을 복용한 것은 아니라며 극구 부인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그동안 약물의 힘으로 세계를 제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힝기스의 팬인 필자로선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헷갈리기만 한다.

그 힝기스의 기사가 실린 신문에 한국에서 장교로 군생활을 마쳤거나 현역에 있는 23명의 사람들이 필리핀의 어느 대학 이름이 적힌 가짜 학위증으로 장교임관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국방부의 취소처분이 내려진다는 기사가 나란히 실렸다. 그런데 이 사건과 더불어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은 필리핀에 있는 공문서 위조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대학들이 밀집한 마닐라의 Recto Avenue 라는 곳에서 그 일을 하고 있는데 첨단기기를 갖추곤 졸업장 뿐 아니라 성적표나 각종 증명서 그리고 전문자격증 등을 위조한단다. 주로 직장을 구하는 필리핀 사람들 그리고 특히 해외근로자로 나갈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다는 설명인데 그래서 그렇게 학위증서 따위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그곳 별명이 ‘Recto University’라고 한단다. 그렇게 해서라도 해외취업을 나가야 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절박한 상황을 보면 눈을 감아주어야 할지, 아닌지 판단이 쉽게 서지 않는다. 아무튼 언어연수생이나 골퍼들을 다른 나라들에게 빼앗겨 가뜩이나 한인사회가 위축되어 있는 이 때 그런 일로 필리핀 이미지가 나빠져 죄 없이 더 고통을 받게 되었으니 민망하기만 하다.

한국에선 정계를 아주 떠난 줄 알았던 노정객 한 분이 대통령후보로 정치를 재개한다고 해서 온 나라가 놀라 신경을 집중하는 모양이다. 그 이유가 한 가지만은 아니겠지만 그 중의 큰 이유는 현재도 자신이 당원으로 몸담고 있는 당이 천신만고의 경선 끝에 이미 후보를 선출했고 선거가 4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렇게 나오니 “그건 경선불복이나 다름없지 않느냐”며 놀라고, 두 번이나 선거에 실패한 후 그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5년 동안 잠잠히 지내던 그를 선호하는 국민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적이 놀라는 것 같다. 그런데 필자의 궁금한 이유는 그의 정치재개의 변에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좌파정권 10년으로 족하고 더 이상 좌파정권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로선 그 얘기가 장본인의 구체적인 말이 없으니 측근들이 그것이 대의명문인양 말한 것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연륜이 많은 분이 그 정도의 보따리를 들고 3수에 도전하겠나 하는 생각에서다. 내 주위에서의 좌우파를 잠시 생각해 본다. 필자의 아버지는 북한에서 좌파들에게 시달리다가 부모와 재산을 뒤로하곤 비 오듯 쏟아지는 총탄 아래서 생명의 위험을 여러 번 당하며 월남하여 늘 당신의 어머니가 계신 북녘을 향하여 눈시울을 적시며 50년의 망향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다. 그래서 선친은 좌파라면 몸서리를 치는 우파였고, 따라서 우파 정신을 나에게 심으셨다. 그러므로 나를 지배하는 것은 좌파는 나쁘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나의 자식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좌파, 우파의 개념도 제대로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사람들이 선거를 좌우하는 유권자들이 되었고 또한 그들이 나라를 지고 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좌파 운운하는 것은 표를 전국민에게 고루 얻기 힘든 발상이라는 얘기며, 그런 20세기에 사용하다가 빛바랜 것 말고, 바닷물을 퍼다가 연료로 쓸 날을 곧 맞을 21세기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보따리가 끌러지기를 기대한다는 말이다. 색깔이 어떠하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누가 대통령을 하든지 일반인으로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그만이다. 다시 말하면 정신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면 아무라도 좋은 것이다. 비록 오랜 세월 나라를 떠나 있지만 내 나라의 경영을 책임질 분을 옹립하는 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누구를 마음으로 응원해야 할지 모르니 고민스런 말을 해보는 것이다. 

*이 글은 노정객의 출마선언 하루 전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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