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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속하지 않고 살아가기

시사칼럼 '한손엔 신문' - 김관형 목사

등록일 2007년11월05일 17시1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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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1-05
 

시선을 끌기 위해 위의 제목을 썼음을 밝히고 말을 시작하겠다.

누군가 그것도 생각이랍시고 한인사회에 속하지 않고 살아가기에 대해서 인터넷에 글로 표현한 것을 보면서 다수는 아니지만 아직도 소수의 사람들이 한인사회를 배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예전에 떠돌았던 “한국 사람을 만나지 말라”는 우스꽝스런 말이 생각나서 말을 해본다.

필자는 자신이나 자식들에 대한 주위에서 하는 말들에 대해서 대단한 혐오감을 갖는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얼마동안 한인사회에 나가지 않고 지나다 보면 한인사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그만 한인들의 화제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마주치는 한인들과는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만 할 뿐 초청하지도, 초청에 응하지도 말라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고 있었다.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죽는 일이 없는 것처럼 한인사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못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숨을 코로 쉬어야지 입으로 쉬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 아니다.

세상은 종류가 같은 것 끼리 무리를 지어 살도록 만들어져 있다. 인간도 언어와 문화가 같은 사람들끼리 한 무리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다. 이것을 벗어나면 이질감으로 인해 답답함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해외에 나와서 동족에게 도움을 받기는커녕 피해를 보고 나면 더 큰 비애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리라. 그런데 피해는 동족에게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한인사회에만 동족끼리의 그런 불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잘 아는 필리핀 사람에게 위급한 한인을 위한 헌혈을 요청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한 일이 있다. 그 사람은 그 정도는 들어 줄 가까운 사람이었음에도 냉정하게 거절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뎅기열병으로 피가 필요한 한인이 있었는데 많은 한인청년들이 헌혈을 해주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는 아름다운 얘기를 들었다. 또 연전에 어떤 분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을 때 그 시신을 찾기 위해 거친 파도를 무릅쓰고 자기 생명을 걸고 바다에 뛰어드는 한인들을 보며 콧등이 시큰함을 느낀 적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어려울 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가족이듯이 해외에선 보통 동족이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서양인들의 성당을 찾아가든, 중국인들의 교회를 찾아가든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그런 사람은 급한 일을 만났을 때도 그들과 상의하고 또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한인사회를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교민신문 한 장도 보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  

한인사회에 얼굴을 내밀고 함께 섞여 살아가는 것은 곧 자기를 위한 일이다. 모국어로 대화할 상대가 있다는 것, 입에 맞는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되고 또 도움이 되는 것은 동포사회에서만 얻을 수 있는 큰 유익이다. 우리는 고도(孤島)에 홀로 떨어져 있는 외로운 인간이 아니고 이국에 옮겨다 놓은 소위 교민사회라는 “작은 한국”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인 동물들이다. 오늘 본 무릎 꿇고, 엉덩이를 하늘로 곧추세우곤 머리를 땅속에 박고 그것을 수행이라고 하고 있는 인도 사람을 찍은 사진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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