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화교들의 음주 문화

니하오 중국문화원 심기한 원장의 화교 칼럼

등록일 2007년10월19일 17시0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07-10-19
 

필리핀에서 중국 화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그들의 초대를 받게 되면 꼭 빠지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술이다. 중국은 가는 지역마다 지방 ‘특산명주’가 있다. 중국인들도 한국인 못지 않게 애주가들이다. 친구를 만날 때나, 사업을 논할 때는 대부분 술을 마신다. 특히 음식을 주문한 뒤 반드시 “무슨 술을 마시나요”라고 묻는다.
중국인들은 술을 먼저 종류별로 구분한다. 우리가 술 주문을 받을 때 ‘참 이슬’, ‘백세주’라는 제품명으로 곧바로 들어가는 것과 차이가 난다.
지역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이 있는데 북방은 기후가 춥고 바람이 많은데 비해 남방은 따스하고 비가 많은 편이다. 동시에 북방인들은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호방하며 주량이 큰 반면 남방인들은 성격이 섬세하고 부드러워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기를 즐긴다. 이는 백주의 강하고 매운 맛과 달콤하면서도 신맛을 띠는 황주의 풍격과 상호 일치되는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인들은 지역적으로 남쪽은 황주를 선호하고 북쪽은 백주를 선호하는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주로,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과 술자리를 갖는 반면,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 친지들과 외식을 겸해서 술자리를 갖는다. 물론 젊은층들은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즐긴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회사 전체 회식 자리를 제외하고는 직장동료와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거의 없다.
술의 도수가 높고 외부에서 식사할 때 거의 예외 없이 술을 마시는 그들의 습관에도 불구하고 만취한 사람은 쉽게 보기 힘들며 대체로 식사 때 큰소리로 떠드는 정도에서 그친다. 중국인은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을 몹시 싫어해서 거리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다. 중국의 술 중에는(특히 백주) 50도 이상의 술이 많으므로 한국의 소주 마시듯이 마시면 술이 취하기 쉽다. 술고래라는 뜻으로 하이량(海量 : 좋은 의미의 술고래)과 지우꾸이(酒鬼 : 나쁜 의미의 술고래)가 있다. '滿'을 좋아하며 잔이 다 비기 전에 계속 첨잔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잔을 돌리는 습관은 없다. 
한국인은 술잔이 비면 상대방이 술을 따른다. 그러나 중국은 식당의 종업원이 따르거나 자신이 직접 따른다. 그리고 상대에게 환대를 표시할 경우에는 직접 다가가 상대의 잔에 술을 채워준다. 중국은 ‘첨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식당에서 술을 절반쯤 담아둔 채 쉬고 있으면 즉시 ‘리필’이 된다. 한자리에서 술을 마시지만 각자가 마신 주량은 차이가 나게 된다. 즉 기분과 주량에 따라 스스로 마실 수 있는 자율권이 한국보다 많은 편이다. 중국인들은 상대가 마신 주량을 속으로 헤아린다. 그 사람이 흔쾌히 즐겁게 술을 마실 경우 호감을 갖고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친한 친구 사이나 호기를 부릴 때는 깐(幹)을 요구하기도 한다. 중국인이 깐!(乾)을 외치며 술을 권해올 때는 한 번에 다 들이키는 건배의 의미로 중도에 내려 놓으면 실례가 되며 술이 약한 사람의 경우 음주 전 양해를 구해놓는 것이 좋다. 중국인 집을 방문했을 때 일반적으로 차를 대접하나 만약 술을 대접하면 주객의 사이가 보통이 아님을 의미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주령(酒令 : 일종의 가위 바위 보 놀이인데 질 경우에는 벌주를 마신다) 을 하면서 흥을 돋구어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굉장히 소란스럽다.
정식 연회에서는 제일 작은잔(白酒잔), 중간잔(포도주잔), 큰잔(음료 또는 맥주잔)등 3개의 잔이 있으며, 술을 권하는 사람과 동일한 잔을 들고 마셔야 한다. 乾杯(깐뻬이)라 함은 잔을 끝까지 비우는 것으로 한국식 건배와 다른 바 주의를 요한다. 술을 권할 때는 대상을 지정하고, 무슨 목적 또는 이유로 마시자고 한마디 하고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