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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관련 백인여성 비하 동영상

시사칼럼 '한손엔 신문' - 김관형 목사

등록일 2007년10월19일 17시0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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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0-19
 

위의 제목으로 아무 사진설명도 없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떴다. 동영상에서 백인 아가씨가 여러 식품들을 설명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에 있는 김치는 냄새 때문에 싫고 또 역겹게(disgusting) 보인다는 자기 느낌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연전에 미국에서 세계의 10대 음식 중의 하나로 김치가 꼽혔을 때의 반대 감정이 작용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민족의 자랑스러운(?) 음식을 냄새 때문에 싫어하며, 구역질나게 보인다고 까지 하니 그것을 삼시 세 때 먹어야만 기분이 좋고, 소화가 잘 되는 사람들에게는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 되는 것이다.  

김치에 관한 그런 비판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로 일관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다. 냄새를 말한다면 흡사 과일의 여왕이라는 두리안과 같이 입에서는 좋으나 그 냄새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코를 쥐게 만드는 것 같이 김치도 다른 음식에 비해 그런 면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쉽게 어쩔 수 없는 그 냄새 보다는 그 맛에 더 문제가 있다. 잘 담가서 잘 익은 김치들이야 세계 누구라도 즐기지만 잘 못 담거나 먹을 시기가 적절치 않은 것들은 필자가 보아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 김치와 함께 한국음식의 대표격인 불고기는 금방 요리해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김치는 저장식품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잘 맞춰서 내 놓아야 한다. 또한 각 지방에서 잘 발달한 그 김치들을 전통방식 대로 유지해야 하건만 김치가 한 가지인양 그 각각의 독특함이 무시된 채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손을 거친 것 외에는 남에게 내놓기가 곤란한 김치들이 많다. 

모름지기 김치는 일백 종 그 이상이다. 그리고 지방마다 그 맛이 다양하다. 김치의 대명사인 배추속백이 김치를 비롯해서 깍두기, 총각김치, 무채김치, 파김치, 씀바귀(고들빼기)김치, 갓김치, 열무김치, 백김치, 두릅김치, 달래김치, 깻잎김치, 콩잎김치, 도라지/더덕김치, 고추김치, 죽순김치, 미나리김치, 부추김치, 가지김치, 호박김치, 섞박지, 무짠지, 오이짠지, 오이소박이, 동치미 그리고 나박김치 등등 이름도 다 헤아리기 힘든 것이 김치종류다. 또한 지방마다 그 담그는 재료와 방법이 각기 달라서 그 맛과 향이 다 다르다. 이를테면 남도에선 따뜻한 기후 때문에 쉬 상하지 않도록 멸치젓을 써서 국물이 거의 없이 짭짤하게 만들었고, 충청도와 경기도에선 새우젓을 사용하여 국물이 많게 하므로 좀 더 시원한 맛을 냈으며, 북쪽으로 가면 까나리젓이나 새우젓을 이용하여 보다 더 싱거운 김치를 만들어 한겨울에도 냉면을 즐기는 북녘 사람들의 기호를 맞췄다. 또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들도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꼴뚜기젓, 오징어젓, 곤쟁이젓, 토하젓, 황석어젓, 밴댕이젓 등이 있다. 그리고 김치를 이르는 이름도 이북에선 ‘짐치’ 그리고 남도에선 김치류의 총칭이었던 옛말 그대로 ‘지’라고도 한다. 그리고 김치의 어원은 소금에 담근다는 뜻의 담글(잠길) 침(沈)과 채소라는 채(菜)를 써서 ‘침채’라고 했던 것이 딤채→김채→김치로 변화하면서 김치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의 김치는 사실 김치가 아닌 것이 많다. 그래서 죽은 색깔과 함께 처음부터 시들어있는 듯이 보이는 김치, 겉절이도 아니고 익은 김치도 아닌 중간 상태의 인체에 별로 이로울 것이 없는 김치, 때가 지나 곰팡이가 피어 시어빠진 김치 등에는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아무튼 김치는 저장식품이고 또한 발효식품이라서 적당히 숙성되어 약간의 산도와 함께 젖산균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무시된 채 모양만 김치인 그런 것을 김치라고 소개하니 그런 동영상이 돌아다니는 것이다. 그러니 김치를 소개하는 데는 차라리 공장에서 나온 김치가 훨씬 합리적이련만 기본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무린 김치들이 그렇게 나라 망신을 시키며 다니는 것이다.

차제에 각국에 주재하는 외교부나 한인회 기관들에서 1년에 몇 차례 정도 외국인들과 한인들을 위한 김치 담그는 법, 보급하는 기회 그리고 김치 시식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한가로운 생각을 해본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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