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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헬로우!! 티처 미나~!!! 아미고~! 무초 초코라떼 ~~!!!

등록일 2007년10월01일 17시0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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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0-19
 

이 곳! 필리핀에 와서 가끔 타갈로그와 스패니쉬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순간엔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든다. 예전 미국에 있을 때 일본인 룸메이트와 얘기를 하다가 “가방”과 “빵”을 우리와 똑같이 발음하고 뜻도 같음을 알고 신기해했던 것처럼 말이다.

생활 속에 숨은 그림 찾기처럼 혹은 안 찾아지던 퍼즐 한 조각을 찾은 것처럼 나에겐 이런 일들이 참 재미있고 신기하기만 하다.

물론 스페인과 미국의 오랜 지배를 받은 나라이기에 언어의 뿌리를 찾다 보면 당연히 스패니쉬의 어원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할 것이다.

좋은 예로 미국의 서부 쪽 특히 캘리포니아는 예전 멕시코로부터 뺏은 땅이기에 지명 또한 San Francisco, Los Angeles 같이 발음기호대로 발음하는 스패니쉬를 그대로 썼다.

아~~그러고 보니 미국에서 같은 전공 과목을 듣던 친구들 중에 멕시코에서 온 웃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던 레오가 생각난다. 미국에선 웬만한 잡일이나 힘든 일은 멕시칸들이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집은 멕시코시티에서도 알아주는 부자라 여느 멕시칸들과는 달리 선진국인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진 청년이었다.

돈에 구애 받지 않을 그이지만 학비만큼은 집에서 조달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마련하겠다는 바른 생각을 가졌기에 옆에서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파트타임 잡 으로 수업이 끝나면 레오는 곧장 학교 카페테리아로 가서 청소는 물론이고 학생들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즉 정크푸드를 만든다.

햄버거, 샌드위치, 콘독 종류는 대개 레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다 멕시코 대표음식인 타코와 브리도 종류는 거의 예술에 가까운 환상적인 맛을 낸다.

음...음~~굿!!! 먹어도 먹어도 배고플 나이였기에 항상 주머니 가벼운 유학생들의 입맛도 채워주고 게다가 내가 제일 즐겨먹던 치킨 브리도를 매운 칠리소스와 함께 베어먹으면 정말이지 어떤 스테이크보다 더 든든했었다.

여기 필리핀에 타코 벨이나 델 타코같은 멕시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없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멕시코음식은 먹으면 먹을수록 땅기는 매력이 있다. 매콤한 향과 톡 쏘는 매운 맛! 특히 우리나라 청량고추보다 훨씬 매운 할료피뇨라는 조그만 고추는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한다. 아~ 야식 시간이라 점점 힘들어진다;;

여튼 레오라는 친구와 나는 같은 전공에 대해 토론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한다기보다는 주로 먹는 쪽으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사이였다. 레오라는 친구를 통해 멕시칸들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그들은 굉장히 낙천적이며 풍류를 즐기고, 정열적이고 화끈하다. 또한 가족들, 친지들과의 유대를 매우 중요시 여기며 특히 친구와의 관계 또한 소중하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레오 또한 나를 아미고(amigo 친구)라며 항상 치킨 브리도에 들어갈 정해진 치킨 조각에서 열 점 정도는 더 줬던 듯하다. 크크~

이렇듯 문화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그 놈의 정이라는 건 말이 안 통해도 눈빛만으로알 수 있지 않을까! 그 유명한 어느 회사의 초코파이 CF만 봐도 그렇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그냥 바라보면...마음속에 있다는 걸~♪♬ 그러면서 情이란 글자가 크게 뜨지 않던가!

이 곳 필리핀에서도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동안은 말로 표현할 수 있든 없든 사소한 일이든 큰 일이든 마음속에 많은 정을 품고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좋은 사람들과 친구들을 사귀고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본다.

유독 정이 많던 내 아미고 레오! 젊은 날의 꿈처럼 멋있는 비즈니스맨이 되어있겠지.

오늘밤 그 친구가 잘 해주던 밀크 쉐이크를 진하게 마시고 싶다.

초코시럽을 많이 넣어달라고 항상 말하던 내 주문처럼 이렇게 주문을 외우면 레오가 한잔 맛있게 타 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미고~ 무초 초코라떼~!”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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