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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전시성 봉사활동도 필요하다

김연근 시사칼럼

등록일 2007년10월12일 17시0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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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0-12
 

아발로스 선관위원장의 사퇴와 계약 자체를 무효로 돌린 국가 광역전산망 계약 스캔들이 일단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의회도 12일부터 휴회에 들어가지만, 또 다른 정치적 암투가 진행되고 있어 필리핀의 정치는 국민들이 말하는 것처럼 드라마마냥 흥미가 있다.

로베르토 풀리도라는 정계 전문 변호사는 아로요 대통령 탄핵안을 하원에 제출하고, 베네시아 하원의장을 계약 부당 개입 혐의로 옴브즈맨에 제소해 모처럼 한숨 돌리려는 정치판이 ‘시한 폭탄’을 다시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의 쌍두마차를 걸고 넘어진 이 변호사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탄핵안이 불과 3페이지에 불과하고 대통령 직계인 캄피당 소속 의원들이 이 탄핵안을 발의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에게 1인당 200만 페소의 뇌물을 제의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으로 봐서는 정치적 계산이 담긴 여당의 작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필리핀 언론도 형식적인 이 탄핵안이 발의되면 ‘일사부재리의 원칙’과 헌법에 따라 향후 1년 내에는 대통령 탄핵안이 제출될 수 없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여당측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솜사탕 같은 탄핵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역전산망 스캔들로 대통령과 알력이 생긴 베네시아 하원의장이 이 탄핵안을 법사위에 회부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일단 대통령 탄핵안이 정식 부결되고 나면 캄피당이 연정을 풀고 그를 하원의장직에서 축출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시아 의장측은 탄핵안을 둘러싼 뇌물 제공 소문을 우선 윤리위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시간을 벌고 있다. 그러나 재작년부터 연례 행사가 되다시피 한 대통령 탄핵이라는 이 ‘뜨거운 감자’가 베네시아 의장에게만 짐이 되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임을 여당측 의원들은 깨달아야 한다. 하원 제1당인 기독 무술림 민주당의 당수인 베네시아 의장을 축출하려면 여권안에서 더 많은 음모와 분열을 획책해야 하기 때문이고 자칫하다가는 엄청난 정국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연정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여당 의원들이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통령을 흔드는 형국이다 보니 이 사태의 추이가 궁금해진다.

또 마르코스 재산을 환수해 농지 개혁에 쓰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할 ‘좋은 정부 위원회’의 사비오위원장이 산하의 회사에서 수천만 페소를 횡령한 것으로 소문이 나 조사를 받고 있다. 20년간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재산 환수 실적이 적고 예산만 축내고 있다는 구설수에 올라있는 위원회다 보니 생선 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겨놓은 감이 없지 않다. ***

어찌보면 정치권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로요 대통령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갔다가, 바로 중국으로 가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재계 인사와 20억불 투자 상담을 하고 또 쉴 새 없이 인도를 국빈 방문해 20억불의 투자를 챙겼다. 중국측은 포트 보니파시오나 로하스볼리바드의 국유지를 임대해 현재 두바이에 있는 것과 같은 7성급 호텔을 짓고 8개의 5성급 호텔을 세부, 비콜 등 관광지에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7성 호텔은 상가, 사무실, 펜트하우스로 구성돼 국빈이나 CEO들 전용으로 운영할 계획이고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한 섬을 매입해 공항, 호텔, 병원 등 시설을 갖춘 ‘Chinese Only’의 은퇴자 촌을 건립할 복안을 보였는데 여기에는 400억불이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14억불 규모의 종합 제철소를 필리핀에 건립할 예정인데, 포항제철이 인도에 투자해 짓는 제철소의 절반의 예산으로 동급 규모의 일관 공정 설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이외에도 기업업무외주업(BPO)과 콜센터 운영과 차관 등으로 6억불을 투자하며, 필리핀은 인도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의약품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가 발목을 잡고 있다 보니 경제 분야는 2중 3중으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7000개가 넘는 도서를 중앙 정부가 관리하려면 행정 전산망 구축은 절실할 수밖에 없어 국가 통신위원회는 PLDT, 스마트, 글로브 등 로컬 이동통신 업체들과 다시 원점부터 부산하게 상담을 하고 있고, 정부는 6억불이 소요되는 ‘교육 전산망’ 프로젝트가 행정 전산망 계약처럼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다 보니 진척이 없다고 난색이다. 산자부와 농산부는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상원에서 조기 비준되면 연간 약 10억불의 전자, 자동차 부품 등 공산품과 약 5억불의 열대과일과 수산물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상원은 아직 협정에 대한 이해득실이 소명되지 않았다고 뜸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내년 예산안과 산적한 민생법안들이 기다리지만 의원들은 국회 회기 연장을 거부하고 알맹이 없는 ‘국제 의원 연맹’에 참석한다고 외유 길에 올라 상원 2명, 하원 1명의 카에타노 형제자매 의원 여행단이 같은 상원의원에게서 빈축을 사고 있다.

달러 약세로 페소 환율이 불당 43페소대를 넘보고, 증시는 3/4분기 실적 호조 예상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치며 3800선을 여유있게 돌파해 4000선 진입이 월중 가능해 보인다.

‘I remit’라는 로컬 송금업체는 공모를 통해 6억페소를 모으는데 경쟁률이 5:1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필리핀에서는 은행을 통해 송금을 하는 일이 번거롭기 때문에 국민들이 사설 송금업체를 주로 이용하는데 ‘엠 눌리어’, ‘웨스턴 유니언’, ‘시부아노 눌리어’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송금수수료도 엄청나게 비싸서 경조사나 학자금용으로 1000페소 송금하는데 수수료가 100페소에 달하지만 수요가 많아선지 연일 줄을 서고 기다렸다가 송금하고도 2-3시간 걸려야 찾는 실정이지만 그래도 은행보다는 간편해선지 성업중이다. 웨스턴 유니언은 미국인이 세운 송금업체로 수수료가 비싸지만 업무 처리가 신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재 1000천여개의 영업망 외에 다시 2,300개 점포를 1년 내 늘릴 예정으로 있다. 그것도 로컬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인터넷 시설과 사무원과 경비원 2,3명으로 지점 설치가 가능하고 로컬 전당포와 제휴해 소액 대출 업무도 겸하는데, 서비스업종이라 까다로운 실명 확인절차만 준수하면 당국의 규제도 거의 없다. 요지에 자리잡고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있는데 무장 강도에 대한 대비책만 갖추면 ‘땅 짚고 헤엄치기’식 사업이라는 소감이 들었다.

머리가 비상하고 재력이 있는 한국인이라면 한국에서 중고 현금지급기 수백대를 들여와 초고속 송금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 이 업종에 착안해 볼 일이다.

업종 소개를 장황하게 한 이유는 필리핀에서도 얼마든지 사업거리를 찾아볼 수 있는데 모텔을 짓는다고 수십억을 투자했다가 제대로 되지 않자 한국에서 수입한 침대, 식기, 가전 제품들을 헐값 세일하는 측은한 사람들이 푸념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

돈이 될 새 업종을 찾는 일 외에 교민 사회에 한 가지 당부할 것은 ‘눈에 띠는 봉사 활동’을 해보자는 것이다.

 지난주 바기오에는 일본인 교민 단체가 전통 복장인 ‘와후꾸’와 기모노를 입고 1일 시내 청소를 해 TV와 일간지에 대서 특필 됐다. 바기오시가 분리수거 원칙을 세우고 혼합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자 시내가 혼란에 빠져 시정부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1회성 행사였지만 눈여겨 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코이카나 한인 교회, 또는 개인들이 필리핀에서 정미소, 도로 건설, 3세 미만 아동 우유 먹이기, 사실혼 부부 합동 결혼식, 영농 지도 등 무수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지만, 가끔은 도로 청소나 나무심기 등 전시성 봉사 활동도 함으로써 필리핀인들과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인회가 적극 검토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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