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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헬로우!! 티처 미나~!!! 강남엄마의 영어 때려잡기~!

등록일 2007년10월12일 17시0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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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0-12
 

얼마전 SBS에서 종영된 드라마 “강남 엄마 따라잡기”를 보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적인 재미를 위해 좀 억지스럽고 오버스럽게 표현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한편으론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아 이번엔 그 점을 한번 부각시켜 보려 한다.

비단 이 곳 필리핀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로 아이만 따로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부가 떨어져서 생활하는 기러기 엄마, 기러기 아빠들이 늘어나는 일이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근무했던 초등학교도 사립이란 타이틀 때문에 다른 학교와의 차별화 시스템에 영어가 큰 몫을 했음은 말 할 것도 없다. 공립초등학교가 3학년부터 영어의무교육을 시작하는 데 반해 사립초등학교 중에서는 1학년부터 원어민과 영어 학습을 시작하거나 아예 담임으로 원어민이 전과목을 가르치는 곳도 있다. 물론 전부 다 원어로 진행된다. 이 대목에서 허와 실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의 인성교육이 무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나로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만 잘한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일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나본 학부모들을 크게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본다면 물론 강남 엄마 스타일과 강북 엄마 스타일이지만 그 중에서도 동네별로 더 세분화 해볼 수 있겠다.

우선 제일 다양한 정보망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대치동 아줌마들의 스타일은 대부분 친한 엄마들끼리 팀을 짜서 유명한 강사를 초빙해서 공부시키는 스타일이 많다.

청담동과 압구정동 아줌마들의 스타일은 각개전투를 하는 편인 듯 하다. 과외식으로 일대일 교육을 하거나 나름대로 입소문 탄 학원에 소수 정원반으로 보내는 일도 많다. 어쩜 요즈음 제일 교육율이 높은 곳을 꼽으라면 목동과 동부 이촌동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새로운 학원이 매일매일 생겨나고 그곳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바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치열한 정글같은 목동의 학원가에서는 오늘도 엄마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더할 것이다. 또한 방학 때마다 영어권 국가의 이름난 대학 랭귀지 코스에 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발로 뛰는 우리의 엄마들이 많다. 주니어 회화그룹을 수년간 이끌어 온 나로서도 엄마들의 입김 때문에 참 난감하고 씁쓸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였다. 팀에 조금 실력이 딸리는 애가 있다 싶으면 압력이 들어오기 일쑤고 하나부터 열까지 커리큘럼을 체크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조금 틀리다 싶으면 바로 상담에 들어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경우도 많았었다. 물론 이런 정도의 일들은 웃으며 핸들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한편으론 영어가 대체 뭐길래? 하는 자책감에 빠진 적도 있었다. 가끔 상담을 하다보면 어쩌다 신세 한탄을 듣는 경우도 생긴다. 애들 영어 공부 때문에 미국에 유학 보낸 한 엄마는 나중에 오히려 자신이 영어 못한다고 아이들에게 구박을 받고 창피하단 말까지 들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옆에서 데리고 키울걸 하며 후회한다고 했다. 영어를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하는 아이들이 됐지만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그렇게 됐음을 뒤늦게 한탄하는 것이였다.

 우리 나라의 영어 광풍이 한두 사람이 우려하는 일이 아닌데다 득보다는 실이 많은 지금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부는 바람만큼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 인성교육 때려잡기에 태풍이 몰아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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