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면 그 나라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필리핀에서 양 민족간의 오해로 인해 발생된 문제들이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이해 부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정이 많다. 내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잘하는 직원을 보면 성과급에 수당에 무슨 이유를 만들어서도 더 월급을 주고 싶다. 가정에서도 일 열심히 하는 가정부를 보면 한국인 아주머니들…! “너 다른 생각하지 말고 우리 집에 계속 있어. 월급도 올려주고 대우 잘 해 줄께!” “이 옷 내가 입던 거지만 거의 새거나 마찬가지야 이거 너 입어” “이 가방 내가 쓰던 가방인데 철은 좀 지났어도 고급으로 비싼거야, 이거 너 써” 이렇게 일 잘하는 보상으로 월급 외에 자신의 모든 것을 퍼 주듯이 정을 쉽게 주기 시작한다.
필리핀 사람들도 열심인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하려는 것은 같다. 하지만 보상 방법이 다르다.
“이거 내가 입던 옷인데 바자회에 내 놓으면 100페소 받을 수 있는 거야. 그런데 너가 열심히 일해서 이거 특별히 10페소에 줄께, 이거 살래?” “이 가방 우리 친구가 300페소에 산다고 팔라고 했는데 지가 살림 잘 해 줘서 너한테 팔고 싶어. 이거 100페소에 살래?” 이렇게 상대방에게 특별한 느낌을 느끼게 한다.
이 두 가지 방법의 차이에서 일장일단(一長一短)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의 문화는 후자에 적응되있고 언어와 관습으로 잘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의 방법은 “아 우리 보스는 내가 없으면 안되는 구나. 그러니까 이렇게 그냥 주는 이유가 있지…” 후자의 방법은 “우리 보스는 비싸게 팔 수 있는 물건을 나에게 이렇게 싸게 주네. 고맙습니다” 이다.
우리의 정서대로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면 보상의 대가를 지불하되 남과 다른 특별한 지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ric@manila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