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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포기’

정기환목사와 함께 하는 종교칼럼

등록일 2007년09월11일 16시5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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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9-11
 

기독교의 핵심 원리 가운데 하나가 ‘권리 포기’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심, 그 성육신이 그것입니다. 빌립보서 2장에는 그 낮아짐, 스스로 자기를 내어 주는 마음이 ‘예수의 마음’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 역시 고전 9장에서 자기의 권리를 나열합니다. 그러나 복음을 위하여 그 권리들을 내려놓는다고 말씀합니다. 복음을 전하는데 부담이 되고 오해가 된다면 그 권리들을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권리가 우선이 아니라 사명이 우선이며, 나의 안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분명한 생각이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도 예수의 마음을 가진 자이기에 그의 삶이 우리에게 도전이 되고 예수님의 향기를 그에게서도 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날 한국 사회는 한국교회를 통해 예수의 향기를 맡지 못하는가 봅니다. 교회를 또 하나의 권리 집단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세력을 불리기 위해 열심을 내고, 자기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교회를 비난하는 큰 주제중의 하나가 ‘대형교회’입니다. 기독 지성들 중에서도 한국 교회가 빛을 잃고 맛을 잃은 것은 대형교회화 되었기 때문이라 지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큰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도 하고 열심을 내는데, 정작 비난은 대형교회가 되었기 때문이라면 난감합니다.

사실 교회가 대형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는 비난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대형교회는 장점이 많습니다. 작은 교회가 엄두도 내지 못할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를 파송합니다. 다양한 교육이 가능합니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대형교회란 수많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했다는 뜻일 것이기에 나쁘게 볼 일만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을 먹고 있는 것은 성육신의 마음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은 교회의 방향성에 대하여 신뢰를 거두었습니다. 차에 구호품을 가득 싣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도 그것을 낮아짐이라 보지 않고 힘의 시위라 봅니다. 전도를 할지라도 세력 확장이나 다단계 판매처럼 보는 것입니다. 세상은 교회를 볼 때 높아지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예를 들었습니다 마는 성도들의 삶도 비슷합니다. 질문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애쓰며 수고하고 사는 것이 높아지기 위해서 입니까? 낮아지기 위해서 입니까?’ 이런 질문을 들으면 실없습니다. 높아지기 위해 사는 것이 상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권리가 손상을 입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다른 사람의 이익을 빼앗아 오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습니까? 특혜를 받기 위해 부정한 방법까지 동원한다면 이것은 예수의 마음과 거리가 멉니다. 이런 삶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 때 세상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무관한 자로 보는 것입니다.

아프간 인질 사태가 일어난 후 기독교는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아왔습니다. 그러나 두 사건을 계기로 비난이 수그러들은 것 같습니다. 배형규 목사님의 삶, 특히 장기 기증과 같은 스토리가 알려진 후, 그리고 이지영 자매가 석방의 기회를 양보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후라 생각됩니다.

세상 사람들의 반응은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와 다르다.’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를 교만과 독선이라 보며, 복에 집착한 것으로 봅니다. 말은 사랑을 외치나 삶에서는 이익 앞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사람들. 그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생명의 길을 여는 것은 우리가 낮아짐, 권리 포기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상에 가진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연약해도, 내어주는 삶을 살 때 세상 속에서 구별(거룩)될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 예수님을 연상할 것입니다. 그렇게 스스로 버리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높이시고, 복음의 역사가 일게 하며, 상급을 약속하십니다.

내 삶에 자유가 생기며, 나도 복음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향기가 우리의 삶에서 풍겨 나기를..

새생명 교회 정기환 목사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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