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마닐라서울’ 자매지 ‘마파’에서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주택 빌리지 들을 취재 한 적이 있다.
취재 탐방을 맡은 기고가 한 분이 빌리지 관리 사무소에 한국인들을 위해 다스마리냐스 빌리지를 소개하려 한다며 취재협조를 부탁하니 정색을 하며 “한국인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 한국인들은 빌리지를 싸구려로 만들고 있고 소란스럽다.”는 말을 하며 거절했다.
취재 요청을 했던 그 분은 의외의 대답에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자신들의 훌륭한 빌리지를 알려 주겠다는 제의에 오히려 외면을 당한 꼴 이었다.
왜 이런 일이 있을까?
얼마 전 알라방 빌리지에서는 160가구의 한국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 중 70%이상이 홈스테이와 하숙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빌리지 관리 위원회에서 수많은 한국 청소년과 아동들이 빌리지를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한 가구당 10명 이상은 있을 수 없게 규정을 하며 많은 수의 한국인 가구가 이사를 가는 기 현상도 벌어졌다.
벨에어 빌리지에서는 한국인이 거주하는 집에 하숙생들을 받는 집이 있으면 자진신고 하라는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이는 비단 필리핀인들의 텃새 아닌 텃새라고 치부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홈스테이나 하숙집을 하는 사람들의 부주의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대사관,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전체의 무관심에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필리핀에서 늘어만 가는 한국인. 어느 개그프로의 한 코너에서 나오는 유행어가 생각난다.
“정말 우리는 어디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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