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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근 컬럼] 7% 경제성장은 꿈이 아니다

등록일 2007년06월13일 15시3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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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6-13
 

7% 경제성장은 꿈이  아니다

 

10년전 외환 위기로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을 때 투자를 늘리기 위해 ‘바이 코리아’가 제창되자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이에 호응해 결국 한국 경제가 수 삼년 만에 재도약하는 계기가 된 적이 있다, 그때 주식과 부동산 및 IT산업, 엔터테인멘트 업종에 투자한 여러 사람들이 소위 ‘대박’을 터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공은 이와 같이 위기를 기회로 보는 혜안과 결단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그 바탕은 정보력과 투자 타이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1, 2년 전 단순히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선전에 현혹돼 미국과 호주 등에 한국인의 부동산 투자 바람이 일었으나, 투자한 사람들은 지금 부동산 시세 하락과 환차손으로 낭패를 보고 있다.       

필자는 1년 전부터 필리핀 경제를 모니터해 오면서 필리핀에 투자할 것을 권했고 이에 따라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각각 20%와 50%의 가격 상승에 페소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 10%를 덤으로 챙길 수 있었다.

혹자는 필리핀은 정치와 행정이 비효율적이고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투자 적격지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고, 필리핀은 중국, 인도, 베트남 같은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고속 성장지역)’이 아니라고 단언했지만 이는 판단착오다.

확실히 필리핀의 정치와 행정이 부패하고 비능률적인 것은 분명하다. 금년초 반테러법과 바이오 에너지법안등을 통과시킨 외에는 상반기 6개월을 선거로 허송 세월했으며 엊그제 저가 약품 수입을 합법화 시킬 민생법안조차 출석 정족수 미달로 차기 국회로 넘겼으니 6월말로 끝나는 이번 국회는 파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테러와 납치가 기승을 부리지만 대부분이 영구 미결 사건이 되고 마는 한심한 치안도 문제다. 마르코스시절 독재에 항거해 언론을 지켜낸 부르고스의 아들이자 농업전문가인 부르고스 2세가 방첩대에 불법체포돼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인권단체와 언론이 이를 항의하고 국가 인권위원회까지 나서 관련 군인들을 호출하려 했지만, 체포에 이용된 군 차량의 번호판이  도난당했을 뿐 군은 무관하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는 등 필리핀 군인과 경찰의 무소불위(無所不爲), 치외법권적인 행태는 여전하기만 하다.

그러나 경제는 다르다. 필리핀의 1/4분기 경제성장율이 전년 동기 대비 6.9%를 기록했다고 경제기획원과 국가 통계청이 지난 주 발표했으니 필리핀 경제는 ‘쓰레기 통속에서 피어난 장미’나 다름없다.

발표 2, 3일 전만해도 국제 금융기관과 경제전문가들은 경제가 5.4-5.8% 가량 성장할 것이며 이것도 작년 4/4분기 4.8% 성장에 비해 성장 추세가 빨라진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내놓은 바 있으니, 예상을 훨씬 초월한 통계청의 발표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셈이다.

로물로 네리 경제발전처장관은 ‘국내 총생산’(GDP)에서는 제외되는 해외 근로자 송금이 작년보다 24% 늘어나 내수와 주택 수요를 부추기고 페소환율이 강세를 보여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출조차 1/4분기중 13%가 늘어났으며 건설, 기업업무 대행업(BPO), 광업 등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여 GDP가 정부 목표인 6.1%를 넘어섰다고 발표하고 이 추세가 2, 3분기에도 계속돼 정부목표의 상한치인 6.5%는 물론 꿈의 7%대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당시 호주를 방문중이었던 아로요대통령도 성명을 발표해 전 산업중 60%를 점하는 서비스업종이 9.1%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1차산업이 4.2%, 2차산업이 5.3%로 뒤를 받쳐줘 근 20년만에 최고속 성장이 이루어졌으며 필리핀은 이제 정상적인 경제발전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반색을 표시했다.

필리핀의 이같은 고속 성장은 1980년대 이후 근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며, 같은 기간 중 중국(11.1%)과 베트남(7.7%)에 다음가는 성장세로 싱가폴, 인도네시아(이상 6.0%), 말레이시아(5.3%), 타이완(4.1%), 한국(4.0%)을 앞질러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발표를 충격적인 뉴스로 받아들였으나, 1/4 분기 중 활발한 국내소비와 중간선거를 의식한 사회 인프라 등에 대한 재정지출이 방대해 GDP가 예상외로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며, 1/4분기 이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재정지출이 상대적으로 줄어 성장률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대단위 민간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금년 중 GDP가 큰 폭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증시도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장을 이끌며 연일 강세를 보이며 3,547.35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갱신했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도 강세를 지속해 연말 예상 치인 달러 당 45페소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원에 진출해 사의를 표한 경제통 살세도 대통령비서실장도 정부의 7-8-9(금년부터 3년간 GDP성장율을 7, 8, 9%로 끌어 올린다는 공약)프로젝트가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성장을 뒷받침할 내외국인의 민간투자도 증가하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문제는 과연 필리핀이 중장기적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논의가 모아지는 데 이에 대해서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 관료들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저금리 정책에 편승해 건설, BPO, 관광업, 대체에너지 산업에 투자 붐이 일어나고 있어 아로요 대통령의 임기 말인 2010년까지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를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 부문에서는 최근에 내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 투자제한과 번거로운 행정절차를 철폐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고 민영화와 경영 합리화로 아시아에서 제일 비싼 동력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 경제 전문가들은 민간 유동성이 20%이상 늘어났음에도 물가가 들먹거리지 않고 1년전의 5-6%대에 비해 뚝 떨어진 2%대의 저 인플레 속에서 이룩한 6.9%의 성장은 평가할 만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려면 제도의 개선과 시의 적절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이에 부응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에서 이렇게 경제 성장율이 화제가 되는 것은 최근 수년간 5%대의 경제성장을 했음에도 서민층의 건강, 교육, 복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민생이 개선되려면 최소 7%대 이상의 성장을 필요로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2천만명의 초·중학생이 6월초 신학기를 맞았지만 이중 5백만명이 교육비를 감당 못해 중퇴를 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7%대에 바짝 접근한 경제성장은 필리핀 경제 재도약의 청신호나 다름없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일본 신용평가기관'(JCRA)이 필리핀의 신용등급을 ’안정‘(stable)에서 '긍정'(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며, 무디스, 스탠다드 앤 푸어스 등 기관의 상향조정도 기대된다.

너무 올라 투자하기엔 이미 늦지 않았냐는 반문에는 수억 수십억불의 국제투자가 몰려 오고 있어 ‘바이 필리핀’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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