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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칼럼3: 홍승목] 아내의 꿈을 사랑하는 남자

등록일 2007년05월25일 15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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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5-25
 

 

[총영사칼럼3: 홍승목]  아내의 꿈을 사랑하는 남자 (2007.05.23)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력(UNESCO; 1998.1-2003.3)으로 인하여 외교부로 복직한 후에 학교나 정부기관에서 종종 특강을 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급기야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국제학 강의 요청을 받고 외교부의 허가를 얻어서 매주 1회 출강하였고(3시간짜리), 이는 Harvard 로 UN 개혁을 연구하러 떠나기까지 세 학기동안 계속되었다.

 

강의를 하면서 국제기구 근무 경험을 많이 전한 것은 물론이지만, 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하기 위한 이야기도 종종 해 주었다.

   - 주몽은 민족의 영웅이 아니라 민족사를 크게 그르친 인물로 보아야 한다? 왜? (국사)

   - 로마자표기가 어려운 것은 한국어의 운명인가, 혹은 현대인의 책임인가? (한국문화)

   - 선사인의 조개 무덤은 왜 조개가 나오는 해변에 있지 않고 내륙에 있나? (지구과학)

   - 진화론은 옳고 틀린 점을 따지기 전에 정말로 과학이론이라고 보아야 하나? (생물학)

   - 피라미드는 언제, 왜, 어떻게 지었나? (선사)

   - '아멘'이라는 한 마디 속에 어떠한 역사의 수수께끼가 들어 있나? (인류사) ……

  (일부는 [마닐라에 다시 와서…] 시리즈에서 다루었다. 이 글 끝부분의 blog 주소 참조.)

 

여대생들에게 강조한 또 하나의 이야기는 '하녀병'이었다: "흔히 '공주병'이니 '왕비병'이니 하면서 비판하지만 정작 무서운 것은 '하녀병'이다.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의 주인이 되었는데도 남편 앞에서 걸레질하는 여자... 주부가 이렇게 행동하는 가정은 화목할 수가 없다." "그러면 청소는 누가 해요?" 이렇게 묻는 학생들에게 대답했다. "청소는 혼자 있을 때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남편이 보는 데서 아내가 하녀 노릇을 하면 남편은 '자기의 여자'를 찾으러 밖으로 나간다. 사랑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힘 드는 일은 되도록 남편을 시키고 남편이 따지면 이렇게 대답하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 귀한 것일수록 나중에 만드셨고, 가장 나중에 만드신 것은 '이브'였다."

 

1997년 소위 'IMF 위기'라는 것을 맞아 처방은 고사하고, 아무도 진단조차 못 내리는 채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면서 소위 '정통이론'이나 '학교교육'이라는 것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답을 찾아야겠구나." 학생들에게 던진 위의 질문과 해답들은 이렇게 해서 찾아낸 것이었다. 이렇게 스스로 던진 의문에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특히 남자와 여자에게 각각 기대하는 상대적 역할은 무엇일까"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조물주가 의도한 역할만 제대로 찾아내면 서로가 행복할 거야. 막상 의문을 가지자 답은 아주 쉽게 나왔고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여자는 자녀를 위해 헌신하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기본 개념을 흩트려 버리는 것이 너무나 많다. 우선 오페라만 보아도 사랑을 하다가 죽는 쪽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다. 토스카, 디도, 비올레타, 쵸쵸상, 미미 …  정상적인 남녀관계를 다루는 작품, 즉 여자를 위해 남자주인공이 죽는 작품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한국의 춘향전도 그렇고... 결국 작가들이 모두 남자이고 자신의 이기심을 만족시키는 ‘이상적 여인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일편단심 한 남자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왜곡된 ‘이상형 여인상’으로 인하여 결국은 남녀 모두가 행복을 파괴당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정상으로 돌려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남자들의 획기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결혼은 여자가 꿈을 포기하겠다는 서약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에게 꿈을 이루도록 돕겠다는 서약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남자는 아내가 꿈을 이루도록 도움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신의 뜻에 부응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아내의 행복은 남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 스스로 느끼는 행복이어야 한다. 가정폭력은 '폭행'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질환'의 문제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어느 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이런 말을 했다: "남자는 아내의 꿈과 결혼하는 거야. 아내의 꿈에 대한 사랑을 잃을 때 사랑하는 아내는 사라져 가고, 그 자리에 꿈을 잃은 한 여자의 모습만 남는 거지." 뜻밖에도 몇몇 친구들이 “진작 그런 말을 해 주지 않았느냐"고 원망하였다. 설마 그런 것을 전혀 몰랐을까? 혼란스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인생의 핵심은 잊고 있었던 것이겠지.

 

이 글이 행복한 가정을 위한 비타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http://blog.naver.com/sungmoghong 또는  http://kr.blog.yahoo.com/hongsungmog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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