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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근 컬럼] 정치인보다 경제인의 책무가 더 크다

등록일 2007년05월21일 15시3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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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5-21
 

정치인보다 경제인의 책무가 더 크다

 

말 많고 탈도 많았던 5.14 중간선거가 예상보다는 평온하게 막이 내려가고 있다.

여당 연합은 예측대로 하원과 주지사, 시장 등 지방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으며, 야당은 상원의원 선거를 압도하고 있으니 양측이 모두 선거 승리를 주장하는 것에도 일리가 있다.

정부 여당측은 아로요대통령에 대한 제 3의 탄핵발의가 가능한 야당의 하원 1/3 의석 점유를 저지해 정국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됐고, 야당 연합은 상원에서 무소속을 포함해 7-9석을 차지하므로서 상원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

표심은 여야의 ‘황금 분할’을 보여주며 위정자들이 민심을 받아 들여 국정을 수행하기를 요구하지만, 정치인들이 이에 얼마나 부응할 지는 또 다른 과제로 남아 있다.

더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정부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야당 연합이 제대로 후보를 내지도 못한 하원과 자치단체장 선거는 그 결과가 처음부터 예상했던 대로고,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12:0으로 정부측 상원의원을 지지해 달라는 아로요대통령의 호소를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쿠데타의 대부’로 알려진 호나산과 실제로 2004년 청년장교 반란을 주도하고 수감중에 있어서 선거 유세도 하지 못한 해군 중위 출신의 트릴라네스가 당선이 유력한 것은 개혁을 원하는 민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 여당은 더 이상 상원이 제동을 걸어 정국이 불안하고 국정 수행이 어렵다는 구실을 찾지 말고 겸허하게 민의를 수렴해 야당과 화합하는 정치를 해가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선거 화제로는 미모의 현직 하원의원에 권투 영웅 파키야오가 도전해 필리핀 판 ‘미녀와 야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제네랄 산토스의 하원의원 선거는 매니 파키야오가 개표의 반이 진행된 17일 현재 크게 뒤지고 있어 낙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미녀 의원은 업무수행과 지역구 관리가 뛰어나 평소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높았기에 정부여당 후보라는 프레미엄을 안고 출마했던 권투대통령인 천하의 파키야오도 정치판에서 불의의 패배를 맛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통령의 고향인 팜팡가의 주지사 선거에서는 현직 카톨릭 신부가 여권 소속으로 골재 채취권을 독식해 물의를 빚은  현 주지사는 물론 ‘자선의 여왕’으로 불려 당선이 유력했던 도박계 대부인 ‘봉 피네다’의 부인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흔히 폭력과 관권, 금권선거가 판을 치는 필리핀 선거라고 하지만, 이같은 유권자들의 진지한 선택이 선거판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오면서 필리핀의 미래에 희망을 갖게 만든다.  

경찰은 16일 현재 220건의 선거 폭력사고가 발생해 후보자 60명을 포함한 130명이 피살되고 148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18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04년 총선 때보다는 선거 폭력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가 예상보다 빠른 10일안에 상원과 하원 정당명부제 개표를 완료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고, 3인의 필리핀 여성 등반대가 험난한 티벳 북벽 능선을 타고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는 상큼한 뉴스가 16일 전해져 선거 후유증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

한편 경제는 어수선한 선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15일 오전 선거가 평온하게 치러졌다는 분위기에 편승해 페소화는 달러당 46.95를 기록해 6년만에 47페소의 벽을 깼으며, 주식시장도 60.84포인트(1.81%)가 상승한 3,425.45를 기록해 3400선을 돌파했다.

16일에는 4월중 해외근로자 송금이 작년보다 26%가 급증한 13억불로 늘어 외환보유고가 4개월만에 17억불이 증가해 금년 외환 보유고 증가목표 16억불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페소화는 강세를 지속했고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이식 매물의 출회로 조정에 들어갔다.

교민들 중에는 경기가 좋다는데 장사는 별로라면서 그 이유를 문의하기도 하지만, 모든 업종이 일제히 호경기를 구가할 수는 없으며 고객층이 교민들로 한정된 음식, 식품사업은 고객층을 확대해 필리핀의 경기와는 연관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지난 주 아들을 때린 청년들을 조폭과 경호원들을 동반하고 가서 폭행한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행태는 국민들에게 충격적이었다.

세상에 제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지만 과도한 편애가 자녀교육에 좋은 영향을 줄리 없다. 더욱이 산하에 수십개회사, 수만명의 직원을 거느려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재벌 총수가 사소한 시빗거리에 연연해 시간과 인력을 소모해가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에 입각한 자본주의가 이념적이나 현실적으로 인류의 최종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십수년 전에 입증된 바 있으며, 이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기업인들의 자세는 수시로 바뀌는 정치인들의 언행보다 더 국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작년에 현대 자동차 총수 정몽구회장이 구속되므로서 현대 차의 경영과 세계 진출 전략에 큰 지장을 주고 한국 경제에도 후유증을 남긴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반면 막내딸의 자살과 편법 증여 논란속 에서도 초연히 경영에 몰두하며 향후 10년간의 일거리를 찾는 것이 삼성그룹과 한국 경제의 과제라는 이건희회장의 자세는 아주 대조적이다.

작금의 한국 경제는 외형상으로는 세계 10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그 내실은 시급하게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으며, 국민소득이나 민생은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국민 소득이 브라질에 추월당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어쩌면 필리핀 경제보다 한국 경제가 수년내에 더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필자만의 기우(杞憂)이기를 바라지만, 경제전문가 공병호박사는 ‘10년 후, 한국’이라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이미 이를 경고하고 있다.

한국의 미래가 정치인들 보다는 경제인, 기업가들에게 달려 있는 현 상황에서 대기업 경영자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통상인보다 높은 도덕적 책임)는 물론 더 나아가 경영에 노심초사하며 답보상태인 한국 경제를 끌어 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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