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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근 컬럼] 다방면에서 문화적 차이가 줄어 들고 있다

등록일 2007년04월23일 15시2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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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4-23
 

  사람들은 국제화,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그 간격을 메워줄 국가간의 사회 문화적 차이를 줄이는 노력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왔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참사 사건을 한국계 영주권자인 조승희 학생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인이라면 씁쓸한 감회가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처음에 여자 친구를 살해한 후 비디오를 만들어 미국 NBC TV에 발송했는데, 대량 학살의 원인이 단순히 우발적인 여자 친구와의 불화가 원인이 아니라 그가 적응하지 못한 미국 사회 전반에 대한 적개심의 발로라고 표현했다.

문제는 그가 자의든 타의든 간에 미국 문화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쇄적인 외톨이로 지내온 것이 사회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사건을 일으킨 발단이 됐다는 점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국생활을 하는 교민의 입장에서 우리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될 것 같다.

지난 17일 MBC는 PD수첩을 통해 ‘성매매에 빠진 어학연수’라는 제목으로 필리핀 유학생들의 실태를 보도해 충격을 던졌다.

취업을 위해 필수라는 해외 어학연수를 받기위해 년간 4만명이 학비가 싸고 1:1 튜터링을 통해 단기 효율적인 연수가 가능한 필리핀에 와 대부분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극소수의 학생들이 탈선하는 것을 과장 보도하는 것은 볼거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매스컴의 특성상 당연할지 모르지만, 이는 필리핀 교민과 유학생들에 대해 유감스러운 처사다.

이런 일은 필리핀뿐만 아니라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는 대상국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있는 현상이다.

과문(寡聞)한 탓인지는 몰라도 진지하게 공부하고 신앙생활을 하며 필리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필리핀 사회 문화를 배우려는 유학생들만 보아온 터라, 사창가와 가라오케를 드나들며 탈선을 하는 일부 유학생의 행태를 부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곳에 상주하는 한인 단체와 교민지들이 솔선해 보람있게 현지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보와 사례들을 부각시키는 노력을 한다면, 한국내에서 과장되고 있는 필리핀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우리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필리핀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필리핀인들이 한국에 갖는 관심은 더욱 대단하다.

이곳 TV를 통해 매일 방영되는 연속극 ‘코리아노벨라’와 영화, 김치 등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대단한 정도를 넘어 마카티의 한국관과 아드리아티코의 코리안 빌리지는 이미 현지인 고객이 2/3을 점하고 주요 쇼핑몰에서는 한국메이커의 김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필리핀 디자이너는 한복에 반해 열대 식물섬유로 한복을 디자인해 한국에서 패션쇼를 개최할 정도로 열의를 갖고 있다.

마닐라에서 1천페소 내외로 현지 주문제작한 개량한복을 입고 다니는 교민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또 최근에 만나는 필리핀의 바둑클럽 회원들의 열의는 우리를 감동시킬 정도로 대단하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바둑을 접하고 바둑을 배우기 위해 한국기원, 일본기원에 문의를 해 고가의 바둑판과 교재를 장만했다.

바둑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한국판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마련할 정도인 이들의 정성에 감동해 이곳 한국, 일본의 바둑 애호가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아직 15명에 불과하지만 학생과 회사원인 이들을 통해 바둑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태국 한인회를 중심으로 해서 십여년 만에 2백만의 바둑 인구를 키워낸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양의 산물인 체스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포함된 것에 비하면 늦은 감은 있지만, 세계 66개국에 보급된 바둑이 향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정식종목이 될 날은 멀지 않았다.

현지인들이 바랑가이와 공원에서 바둑에 몰두하고 있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가슴 뿌듯한 감동을 줄 것이다.

한시적인 ‘한류’의 유행을 넘어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영구적으로 이곳에 정착시키는 것은 국가간의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고 정신적 교감을 나눌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며칠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18일 메트로 마닐라의 수은주가 섭씨 38.6도로 금년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전력 수요도 피크에 치달아 17일부터 수도권 일부지역에 당분간 제한 송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례적인 이상 고온 현상이 아님에도 한 여름이 되면 연례행사가 된 제한 송전조치는 자연현상 때문 이라기보다는 전력행정의 난맥상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발전, 송전, 배전 부문의 조직이 달라 유기적 효율성이 떨어지고 단전과 고액의 전기료 부담등 그 피해를 고스란히 전기 수요자인 가정과 기업이 부담하는 현실 속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전력산업 민영화는 경직된 추진계획으로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 당국은 페소화의 강세로 외채 원리금의 상환에서 득을 보고 발전 원가는 국제 유가 하락의 덕을 보고 있어 이론상으로는 10% 이상 전기료를 인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하조치는 미흡한 채 담합에 가까운 전기 도매시장의 고액 공급 거래로 인해 메랄코는 오히려 전기료를 올려 받으면서 이는 인상이 아니라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펴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전기는 민생과 직결되고 기업경쟁력 더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주요인이므로 전력행정은 한시 바삐 개혁돼야만 한다.   

이 국제경쟁력 면에서 필리핀의 중소기업들이 혹평을 받았다. 아시아 국가중 가장 경쟁력이 쳐진다는 평가를 받으므로서 수출과 해외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소 기업청’은 그 원인을 시정하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의 견제가 느슨해 질테니 위기가 아니라 더 발전할 기회라고 자위하고 있다.

무더위와 짜증나는 뉴스의 와중에서도 대통령부군 마이크 아로요가 심장수술의 고비를 넘기고 주말경에 퇴원할 것이라는 소식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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