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알려진 ‘천일야화’란 책은 중동지역에서는 금서로 되어있다. Asian Game을 보면서 나는 깜짝 놀랄만한 것을 테마로 삼은 개막식에 다시 한번 세상이 변해감을 느꼈다.
‘천일야화’가 우리나라에서는 ‘아라비안 나이트’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영어 원 문원의 제목은 ‘The thousand nights and night’이다. 영국인이 중동지역에서 내려오던 야화를 영역한 것이다.
이 야화는 대체로 10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외설스러운 성적인 묘사로 중동지역의 야화이면서도 금서로 되어있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천일야화의 주제는 이슬람교 사상의 칭송과 (勸善懲惡)의 사상이다. 이슬람교의 기독교에 대한 승리이다.
한국에서도 ‘아라비안 나이트’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10권이란 큰 분량의 책이 발간 되었다. 외설적인 묘사가 심하고 현대의 도덕관과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야화는 호색이라기 보다는 (遊戱)에 가까운 것이라 읽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인 것이다.
‘천일야화’ 책 때문에 겪은 일화를 소개한다.
영어 원문을 완역하여 10권으로 한국에서 발간되었다 하여 서울 다녀오는 길에 10권을 사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을 거쳐 통관수속을 하는 중이었다. 한국에서 발행된 한글로 쓴 책이니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표지에 쓴 아랍어가 문제가 되었다. 10권을 책을 펼쳐놓은 표지는 ‘천일야화’를 아랍어로 쓴 표제여서 금서인 책이라고 압류를 당했다. 다음날 사우디 사람에게 부탁하여 찾기는 했지만, 공항에서 세관원이 책 10권을 가지런히 놓으며 아랍어로 된 표제를 읽을 때는 금서인 것을 알고 있던 나는 당황하였다. 이러한 야화를 QUATAR 정부가 Asian Game의 개막식 주제로 삼았다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것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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