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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제 적 상정이던가

등록일 2007년02월15일 14시5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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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2-15
 

 

우리가 언제 적 상정이던가

 

내가 어렸을 때에 우리 집에는 지 씨와 마 씨라는 사람이 하인으로 일을 돌보고 있었다. 공부를 하러 서당을 가려면 우리 집에서 1Km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가야 했는데 당시 여섯 살 때라 그 두 사람이 나를 업어다 주고 돌아가서 일을 하다 다시 마중을 나와 나를 업어 오곤 했다.

그들에게도 이름이 있었지만 나는 그 두 사람을 부를 때 상전의 입장에서 어른들이 부르시던 대로 마 서방, 지 서방 하고 불렀다. 때로는 등에 업혀 가다가 걷고 싶어져서 나를 내려놓으라 하면 그들은 극구 말리면서 도련님이 걷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자기네들이 마나님께 혼쭐이 나고 쫓겨난 다면서 상전을 두려워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종들의 생활을 필리핀에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교민들이 가정부나 운전사 등 일부는 현지 사람들에게 대하는 행동과 현지인들의 입장이 떠오른다. 나는 12세 때 기독교에 입문해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귀한 인권을 배웠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우리 집의 일꾼인 지 서방의 아들이 전도사가 되어 사경회를 인도하러 왔는데 내가 그 사람을 대하던 것이 어찌나 부끄러웠던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성경 사도행전 2장 18절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성령을 모든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주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찾을 수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종의 신분이나 상전의 신분이나 똑 같은 사람으로 대우를 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는 말씀은 모두가 평등하여 구별이나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더 이상 종 이라는 개념이 없다. 우리나라도 침략을 많이 받은 것 같이 필리핀도 스페인으로부터 시작해서 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압박을 받아 한이 많은 백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심이 강하다. 그리고 외국인을 달가워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행동만큼은 매우 친절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즉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 뿐 아니라 그들의 이중적인 면을 간파하여 그들을 대함에 있어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필리핀 사람들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 권력에 약하고, 둘째, 돈에 약하다. 그들이 한국 가정에서 일을 하고 가정부다 운전사다 하면서 잡일을 도맡으며 고생하더라도 참고 견디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자존심 강한 이들이 겉으로는 웃어가며 우리 한국인의 횡포를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든지 주어도 평생 모자라거나 부족함 없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과 정이다. 우리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다. 좋은 말 좋은 생각으로 예쁘다, 잘한다, 수고한다, 착하다, 고맙다, 감사하다 하고 건네는 말 한마디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감동하게 하는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가정에서 일하는 가정부에게 잔인하게도 무엇을 가지고 간다고 가방을 검사하고 짐을 뒤지는 <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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