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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중의 선교사

등록일 2007년02월05일 14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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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2-05
 

 

10년 가까이 나와 함께 사역을 하는 넬리(Nelly)라는 여전도사님이 있다. 그 여전도사님은 58세인데 대학을 나와 독신으로 지금까지 교회 어린이교육에 헌신하다가 극빈과 마약, 알콜중독자들이 태반인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10시간 정도 떨어진 비콜이란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역시 어린이교육을 기초로 사역하는 선교사 중의 선교사다. 보통 선교사가 전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전도사님을 떠올리면서 마닐라에 오랫동안 불러내드리지 못한 죄송함을 느꼈다. 그래서 “전도사님 죄송해요”라고 중얼거려본다. 그렇다. 그렇게 무엇 하나 기대하지 않고 평생을 헌신하고 있지만 때로는 위로나 북돋움이 있어야 새 힘을 얻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법인데 그걸 오랫동안 못해드린 거다.

 

  마약중독자들 그리고 XXXX들과 섞여 사는 곳이기 때문에 Nelly 전도사님이 강력하게 막아서 나는 지금껏 그곳에 가보지 못했다. 내가 가야할 곳 아니 갈 수 없는 곳에서 나를 대신해서 싸우고 또 싸우는 할머니가 다 되신 전도사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태풍 밀레뇨가 지나간 후에 안부를 물은 것이 고작이었고, 그 후론 또 잊고 지냈다. 그래서 성탄절 전에 초청을 해서 고운 옷도 사 드리고, 신도 사 드리며 위로 하고, 못 가보신 지방 도시에 여행이라도 시켜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우리교회가 건축을 하면 그 전도사님 안식관을 만들어 사역을 마치신 후엔 숙식 걱정 없이 편히 쉬시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몇 년 전엔 나에게 “당신은 목사입니다.”라는 말을 해주어서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셨는데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나 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살아오면서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낙심치 않고 면류관을 바라보며, 믿음을 지키고, 달려갈 길을 거의 마쳐 가시는 전도사님, 당신은 진실한 성도요, 진정한  교육가요, 위대한 선교사이십니다.

2006,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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