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장기자의 사람香]“교민사회에 영향력 끼치는 홍보대사 되고 싶어요”

필리핀 런웨이 한국인 모델 미쉘 박

등록일 2010년05월14일 18시0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10-05-14
 

 

작년 10월이다. 그녀가 교민잡지 표지모델로 발탁돼 뭇 남자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일이. 그녀를 찾는 숱한 전화들도 교민사회에 처음 소개되고 나서부터다. 역시 언론의 힘은 위대했다.

청순함이 강점인 그녀는 현재 필리핀 런웨이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한국인 모델 미쉘 박.  

지난 4월29일(목) 올티가스 소재 모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녀는 필리핀 모델계에 인터뷰 초점이 맞춰진 기자에게 뜻밖에도 정치적인 말을 꺼낸다. “교민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어요”

7년간 필리핀 생활하며 필리핀 모델계를 접수한 미쉘 박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었다.

 

필리핀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된 건가요?

“부모님께서 20년간 필리핀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계세요. 저보고 필리핀에 와서 학업도 마치고 영어공부도 하라고 권유하셔서 2003년도에 두마리 토끼를 잡으러 왔어요. 그런데 막상 살다 보니 필리핀 생활이 여유롭고 필리핀 사람들도 감수성이 풍부하고 착한 반면 한국은 왠지 삭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필리핀 매력에 빠져든 거죠”

 

전에 나온 (잡지)기사를 보니 모델활동을 오래 전부터 시작했던데..

“어릴 적 꿈은 작가, 의사, 약사 등 조금 현실적이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도브’샴푸 CF 피디님을 만나게 됐어요. 당시 ‘도브’샴푸 모델 대상을 일반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에게서 많이 찾았거든요. 거기서 CF모델로 캐스팅이 됐는데 미성년자이다 보니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했어요. 부모님과 상의를 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직업은 안되겠다’고 말하셔서 결국 포기를 했죠. 그런데 또 우연치 않게 ‘신디 더 퍼키’라는 하이틴 잡지 길거리 패션 코너에 제 사진이 실리게 됐어요. 후에 잡지사에서 청바지 모델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의가 들어왔죠. 당시 유명하던 ‘스톰’ 청바지 잡지 모델을 하게 됐는데 처음이다 보니 낮은 페이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카메라 뷰 바인더에 찍힌 제 모습이 색다르고 신기해한 미쉘 박은 이 모델 활동을 계기로 드라마 조연, KTV태진 모델 등으로 이어져 활동하다 나중에는 광고 CF까지 출연하게 됐다.

 

“논스톱, 소울 메이트 등 큰 역할은 아니었어도 주인공 친구로 조연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초가’막걸리 광고에 캐스팅 되어 200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모델로 출연하고 있고요. ‘초가’막걸리는 한국에 공장이 있고 90%가 일본에서 팔리는 꽤 유명한 술이예요. 자랑은 아니지만 필리핀 교민 커뮤니티처럼 일본을 가면 정말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 놀래곤 해요. 한국에서는 ‘오뚝이 국수장국’ 광고CF에 양미경씨와 같이 찍었고요. 그 당시에도 필리핀을 왔다 갔다 했었어요”

 

 

 

 

 

 

 

 

 

 

필리핀에서 한국인 패션모델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필리핀에는 몰들이 많고 많이들 가잖아요. 저도 백화점에 갔다가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들로부터 명함을 받았어요. 10개 중 8~9개는 버렸죠. 이상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고 필리핀에 진출할려면 수업료를 내야 한다던지.. 이런 의심들을 많이 했죠. 그러다가 올티가스에 위치한 기획사 명함을 받았어요. 저도 올티가스에 사니까 한번 방문해볼까.. 하는 마음에 간 게 지금 소속된 빅토리오 에이전시예요. 시스템 자체도 괜찮고 인지도도 있는 편이죠”

 

“처음에는 필리핀 모델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게 자존심이 상했어요. 아무래도 선진국인 한국이나 일본이 더 알아주지 않을까?는 생각에서죠. 그런데 그게 저의 오만과 편견이더라고요. 여기서도 한국 못지 않은 경쟁력 잇는 모델들이 많고 알다시피 중국계, 스폐인계 등 비주얼 모델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한국에서 광고 모델이나 드라마 조연은 했지만 패션 모델이 아니었잖아요. 제 키도 168cm라 패션모델하긴 작은 편이었거든요. 많이 겸손해지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노력한 것 같아요”

 

필리핀 모델계는 외국인 모델이 활동할 만한 여건이 되는지 궁금해요.

“필리핀은 미국 모델 시스템처럼 열 군데, 이십 군데 각 에이젼시에 자신의 프로필을 띄어놓고 스케줄을 잡을 수 있어요. 자기 프로필로 경쟁해서 비주얼이 되고 이미지에 맞는 모델로 뽑히면 광고주들이나 인사관련 분들을 만나 2차 오디션을 봐야 하죠. 페이는 한국과 크게 다를 바 없어요. 기획사와 수익을 나누는데 여기서도 불합리하지 않고 납득가게금 해요”

 

필리핀에서 새로운 분야에 일하는 것 자체가 기특한데 미쉘 박은 욕심이 많은 편이다. 그녀가 진짜로 하고 싶은 건 배우라고 한다. 동시에 교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대변자가 되고픈 포부도 밝혔다.

 

“이 업계에 뜻하지 않게 들어와서 런웨이 모델을 하고 있지만 그게 거의 다예요. 커머셜(Commercial) 모델은 정말 메가 스타들만 할 수 있어서 한국보다 심해요. 제가 이루고픈 꿈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교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모델활동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산다라 박 같은 경우, 여기서 출세해서 한국으로 갔잖아요. 여기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한국인의 경쟁력을 이용해 어느 정도 인기를 얻은 다음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는 이용수단이 아니냐고 생각하더라고요. 자기네 나라나 모델 시가가 높은 선진국으로 갈 거라면서요. 필리핀에 오래 살다 보니 의사소통은 불편하지 않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견제가 심해 힘들었어요”라고 대답했다.

 

필리핀 방송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쌈 오씨나 그레이스씨를 보면 정말 멋있더라고요.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을 먼저 많이 이뤘잖아요. 저도 한때 타갈로그나 영어로 한국음식을 만드는 요리 토크쇼 같은 걸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것도 이미 하고 있고요. 저는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로 데뷔하고 싶어요.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니다 보니 한 작품을 하더라도 만반의 준비를 다해 강한 역할을 맡고 싶어요. 저는 여기서 인기를 얻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이곳 필리핀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요”

 

그녀도 작년 9,10월 ABS-CBN과 GMA방송국에 출연해 한국 패션, 헤어스타일, 뷰티 관리 등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가 ‘꽃보다 남자’ 드라마가 한참 방송될 때인데 거기서 주인공 구준표와 금잔디가 나오잖아요. 제가 금잔디를 닮았다고 출연하게 됐어요. GMA에선 ‘한국 여성들이 왜 피부가 좋고 트러블 없는 하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거였는데 제가 메인 게스트가 되었죠. 클린징부터 각질제거, 이중세안 같은 것을 시범을 보이며 소개했는데 그게 일반 필리핀인들에게는 낯설었나 봐요. 30분 방송 녹화를 했는데 끊기지 않고 모두 방영됐어요”

 

필리핀 방송계에 진출하려면 언어가 능통해야 하는데 미쉘 박의 언어실력을 어느 정도인지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필리핀은 영어보단 타갈로그인데.. 사실 7년 동안 타갈로그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본 회화는 하지만 물론 대본이 있다면 다 외울 수는 있겠죠. 그래도 막상 일상생활에서 깊은 이야기들을 할 정도로의 실력은 솔직히 없어요. 그래서 지금 노력 중이예요. 투터와 타갈로그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정말 감정을 불러낼 정도로 타갈로그를 잘하고 싶어요. 영어는 자신이 있고요. 통역을 많이 담당해왔어요”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나요? 혹시 데이트?

“컬럼도 쓰고(그녀는 본지 ‘미쉘 박의 뷰티라이프’ 컬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하하.. 평소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그러다가 아예 사람들을 안보고 집에만 콕 박혀 있기도 해요. 때로는 외향적이지만 내성적인 면도 있어서요. 그리고 부모님이 한달에 한 두번 정도 직접 지방을 다니며 봉사를 많이 하시는데 거기에 자주 따라가서 같이 봉사활동을 해요. 취미요? 음.. 방문 닫아놓고 혼자서 춤추기? 크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그만이고 몸매 관리도 되더라고요”

 

분홍빛 원피스를 입고 환하게 웃는 그녀에게 남자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남자친구’에 대해 물었다. 아쉽게도(?) 그녀는 미래를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이웃 사촌이었는데 남녀관계로 사귄 건 대학교 때부터예요.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또는 소망을 말한다면?

“필리핀교민사회가 필리핀에 공존하는 한 공동체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외국인’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교민사회 대표하는 홍보 대사 또는 대변인이 되어서 사람으로서의 권익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한마디로 제가 영향력이 커지고 싶어요. 저를 포함한 교민분들이 즐거운 일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유피나 아테네오 같은 명문대에서 인맥을 쌓고 지식을 습득하는 거예요. 교민관련행사에서도 저를 필요로 하면 불러주세요. 기쁘게 할 수 있을 것 같애요”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 사진 김용진 인턴기자 jimmykim83@gmail.com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