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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하는 건 물류 하나 뿐”

23년간 한 우물만 판 ‘APEX, 장은갑 사장’의 시련과 성공 스토리

등록일 2008년08월11일 17시0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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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8-11
 

‘2008년 세계가 주목하는 자랑스런 해외경영인’ 해외경영 부문 수상자 장은갑 사장에게 듣다.

우리네 인생은 굴곡투성이다. 어떤 날엔 태풍이 몰아치고 어떤 날엔 햇살이 내려쬐고,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은 또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 제방을 튼튼히 쌓는다. 인생의 시련도 지나가고 나면 다음 시련을 견딜 제방을 쌓기 마련이다. 척박한 필리핀 물류시장에서 현지인의 텃세를 이겨내고 당당히 최고의 한국 물류전문기업으로 거듭난 점을 인정받아 ‘2008년 세계가 주목하는 자랑스런 해외경영인’ 해외경영부문을 수상한 장은갑 사장을 만나 필리핀 비즈니스 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다른 건 잘 몰라요, 오로지 물류 하나만 잘 압니다. 23년 동안 유일하게 물류만 했습니다. 한 가지만 했기에 넓고 아름다운 호수를 이루진 못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한 아주 깊고 튼튼한 우물을 하나 팠습니다.”

고집 있어 보이는 자그마한 체구에 초롱초롱한 눈, 그의 생김새와 같이 딱 부러지는 말을 뱉는 장은갑 사장.

그는 지난 7월17일,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월간중앙’이 주최하고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이 주관한 ‘2008년 세계가 주목하는 자랑스런 해외경영인(International Management Leadership Medal)’상에서 해외경영 부문을 수상해 필리핀 내 한국기업의 위상을 드높인 물류전문기업 아펙스(APEX, Asia Pacific Express Corporation)의 창업자이자 CEO다.

IMF로 온 국민이 힘들어 하던 1997년 필리핀내 한국계 최초 종합물류회사로 출범한 아펙스는 불과 10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텃세가 심하기로 소문난 필리핀 물류시장에서 1000여개의 물류회사 중 20위권 내의 매출을 일궈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1997년 창업 당시 6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겨우 연 20만불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가 현재는 100여명의 직원이 연 약1000만불의 매출을 올려 직원수 약 16배 매출 50배라는 경의적인 신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객만족과 직원교육이 저의 경영이념입니다.

 

“무엇보다 고객만족이 최우선이죠. 어느 업종 어느 기업이고 고객 없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하나만 오래 하다 보니 이젠 고객의 니즈를(needs) 충족해주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적절한 가이드를 통해 고객의 불필요한 경비를 감소시켜 줌으로 인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을 최고의 주안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의 첫번째 경영이념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또 이러한 고객만족은 잘 훈련된 프로 직원들에게서 나온다고 믿고 있기에 직원교육을 두번째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아펙스의 모든 직원들을 제2, 제3의 에드워드 장(장은갑 사장의 영어이름이자 천주교 영세명)으로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외부 세미나건 강사를 초청하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을 돌려가며 교육을 시킨다. 직원들이 경영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가줘야만 최대한의 효과를 낸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철저한 경영이념과 교육 덕분에 현재의 아펙스가 존재하는 것 같다. 

 

너무 억울해서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습니다

 

“사실 아펙스는 제가 필리핀에 와서 두번째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첫번째 회사가 송두리째 날라가고 갖은 협박과 고소, 고발로 인해 필리핀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은 적도 있어요” 승승장구만 했을 거라 생각했던 기자에게 사실 자신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17년 전, 한국 물류기업의 필리핀 주재원으로 처음 필리핀 땅을 밟은 그는 1년 만에 회사를 사직하고 필리핀 파트너와 함께 필리핀내 최초의 한국계 물류회사를 처음으로 창업했다. 당시 필리핀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한국인 전문 물류회사가 없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 이렇게 창업한 회사가 한참 성장하고 있던 그에게도 IMF는 여지없이 찾아왔다. 당시 거래하던 국내 H그룹의 부도로 인해 110만불의 부실채권을 떠안은 것이다. 잘나가던 회사가 갑자기 풍비박산이 나고 그의 사업파트너는 이 모든 잘못을 장사장에게 떠넘기며 회사를 송두리째 뺏어갔다. 회사를 뺏어간 것도 모자라 각종 말도 안 되는 죄목을 붙여 고발까지 했다. 필리핀을 떠나라는 협박과 함께… “사실 그때 정말 필리핀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어요. 필리핀에서 힘없는 한국사람이란 이유만으로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도 재판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그냥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바위로 계란을 치더라도 끝까지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2년간의 법정싸움 끝에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재판하기도 바빴을 텐데 그는 재판과 동시에 또 다른 회사를 설립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아펙스다. 비밀리에 회사를 설립했는데 또 어떻게 알았는지 그의 전 사업파트너가 정관계에 손을 써서 이제 막 생긴 회사를 2개월간 영업정지를 시켰다. 그땐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필리핀이 과연 법치국가인지 납득이 안될 만큼 정말 어처구니 없는 억지 속에서 필리핀과 필리핀 사람들이 무서워졌다고 했다. 가끔 필리핀 사람들과 사업분쟁으로 상담차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얘기를 듣노라면 그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너무 억울해서, 너무나 억울해서, 이 악물고 살아남은 결과가 지금의 장은갑 사장과 아펙스를 만들었다. 

“추억이라 말하기엔 너무 가볍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해두죠…” 아직도 힘이 들 때면 그 때를 회상하며 힘을 낸다고 그는 말했다.

 

프로의 세계에 들어왔으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라

 

최근엔 초기에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대물림 해주기 싫어 본인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도 열정을 쏟고 있다.

해외한인무역협회 차세대무역스쿨 국제무역실무 강사, KOTRA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고문 컨설턴트로, KOWIN(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여성 CEO양성전략 포럼 강사로 활동하며 현재 필리핀한인 최고 인기강사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달 28일 열린 OKTA 차세대무역스쿨에서도 그는 열정적인 강의로 수강생들에게 최고 인기강사로 뽑힌바 있다. 

“최선을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아마추어 운동선수가 프로로 전향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의 세계는 결과로 말하는 냉혹한 세계지요.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한국보다 몇 배의 위험을 안고 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도전해 볼만 하지요. 충분한 경험과 철저한 준비가 가장 기본입니다”필리핀에서 사업을 준비하거나 막 시작한 초보사업가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을 하자 그는 기본과 원칙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그에겐 또 다른 꿈이 있다. 또 다른 꿈이라고 해서 다른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역시 물류에서의 꿈이다. 현재 아펙스는 소량화물, 해상화물, 항공화물, 복합운송, 대규모 벌크, 프로젝트 화물, 해외이주, 특수탱크컨테이너, 냉동컨테이너 등 말 그대로 종합물류회사다. 현재도 마카티 본사와 마닐라공항사무소 및 바탄, 세부 등의 국내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필리핀 전역과 전세계 시장의 물류를 취급하고 있지만 필리핀 전역, 특히 급증하는 민다나오지역의 물류수요를 위해 민다나오 주요도시에 현재 지사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루손과 비사야 그리고 민다나오를 잇는 명실상부한 필리핀의 전국구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외형적 덩치만 키우려는 것이 아니다. 핵심부서 외에는 전문성이 있는 업체에게 아웃소싱을 주고 잘 하는 전략적 부서만 전문적으로 키워 한가지만 확실히 하는 물류전문 전국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이동은 기자

 gunnie@manilaseoul.com

장은갑 사장은

전라북도 부안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무역대학원, 필리핀 아테네오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을 수학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 최대 한국물류기업인 아펙스의 대표이사, 필리핀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 해외한인무역협회 차세대무역스쿨 국제무역실무 강사, KOTRA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무역/물류부문 고문 컨설턴트, 전라북도 국제협력과 해외리더 필리핀 대표, KOWIN(세계여성한민족네트워크) 여성 CEO양성전략 포럼 강사, Councellor’s Center Law Firm 한국인 투자 상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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