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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수 기자가 만난 美人(1)- 김종오씨

“노래가 존재하는 한 끝까지 사업할 겁니다”

등록일 2007년08월27일 16시3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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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8-27
 

 
필리핀인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 노래로 승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은 믿어 온 지도를 버리고 낯선 길로 들어서는 설레임만큼 참으로 두근댄다. 그 설레임보다 더 좋은 건 어쩌면 그 혹은 그녀에게서 듣는 그들의 인생기가 아닐까. 기자라는 이름으로 그 인생을 한 귀절 염탐할 수 있다는 것은 들어선 낯선 곳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나를 발견하는 것과 같은 일일 게다. 그 아름다운 염탐에 지금부터 동행해 보시렵니까? –편집자주

 

5페소 코인이 달칵~ 하고 떨어지고, 마이크를 손에 쥔 필리피노가 주위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 부르기에 흠뻑 빠져있다. 사람들이 무수히 지나가는 길가 옆에서 노래방 기계 한대를 마주보고 앉은 필리피노의 모습은 필리핀의 대표적 서민문화로, 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춤과 노래를 무척 사랑하는 필리핀인들.

 

이 문화에 한국의 기술이 일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필리핀 노래방 시장의 70~80%는 한국의 현대, 태진, 금영사의 노래방 기기가 휩쓸고 있다. 전세계 가라오케 시장 매출 1위 간판을 한국이 달고 있는 상황에서 필리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현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한국브랜드가 필리핀 시장 진출을 꾀하고 선점한데 선구자 역할을 한 인물은 따로 있다. 필리핀에서 노래방 장사(?)만 10년차인 김종오씨다.

 

“노래를 부르는 건 잘 못하지만, 듣는 건 좋아해요”라며 노래 사랑 타령으로 서두를 꺼낸 그는 “한국에서 공단 근처에 살았는데, 필리핀 노동자들이 그렇게 노래를 좋아하더라고요. IMF 터지고 하던 사업 망하고서··· 그때 필리핀에 가서 노래방 사업을 하면 어떨까”하고 뛰어들었다.

“확신을 갖고 뛰어드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사업을 시작할 때는 100% 확신을 가져야 겠지만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고, 운이 좋았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현대 노래방 기계 1200대로 시작한 사업이었고, 자본금이 턱없이 부족했던 김씨의 구원자는 현대하이테크 하영만 이사였다. 하 이사는 자신의 열정만 믿고, 돈도 받지 않고 그의 사업을 밀어줬다.

 

노래방 사업의 아마추어, 김씨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화교를 상대로 장사를 하려니 많이 힘들었다. 필리핀 노래방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는 화교는 꼭 거쳐야 하는 사업 상대였다. 팔린다는 확실한 확신이 없이는 절대 구매하지 않는 화교들의 사업 스타일이 대단하면서도 벅찼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가며 하는 것이다. 확신을 심어주자’고 마음에 새기며 화교들과 사업을 진행하며 지금까지 성장해 왔고, 한국 브랜드를 필리핀 서민생활에 깊숙이 진입시켰다.

 

“2000대가 팔리면 1900대의 물량을 가져옵니다. 딱 5% 부족할 때, 약간 모자란 것이 사업에는 효과적입니다”며 김씨는 모자람의 미학을 사업 전략으로 삼는다. 

노래방 기기 사업으로 한 우물 파기 10년째인 김씨는 2년 전부터 노래방 주인을 겸하고 있다. “필리핀의 노래방 문화는 바깥에서 이뤄지는 문화 아닙니까? 안에서 편하게 여유롭게 즐기는 한국의 노래방 문화를 전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는 김씨는 한국의 노래방 문화를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계속 해야죠. 기계는 바뀔지 모르지만 노래 부르는 문화는 바뀌지 않는다고 봅니다. 노래가 존재하는 한 끝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겠어요.”

어느덧 노래 예찬이 돼 버린 김씨의 인생기는 필리핀의 사리사리 스토어(구멍가게)에까지 한국기계가 놓여질 그 날까지 계속될 듯하다.

 

[장민수 기자의 smile912@hanmail.net]

 

장민수 기자의 美人 인터뷰에 초청할 만한 사람을 추천해주세요. 사업가, 음악가, 만화가, 봉사자, 개인이나 그룹 등 각계각층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smile912@hanmail.net, 0917-86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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