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지방자치단체의 부당한 공사 중단 지시와 직원 폭행으로 민다나오조선소 프로젝트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던 한진중공업이 공사를 계속 수행할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억불을 투자해 세계 수준의 조선소를 비롯한 복합 조선단지를 조성하는 한진의 민다나오 프로젝트는 440만 평방미터(약 150만평)에 달하는 부지의 초기 토지수용, 보상단계에서 현지 주민, 지주, 지방자치단체와 대립해 알력을 빚어 왔다.
한진측은 타갈로안 에마노시장이 '환경영향평가서(ECC)가 미비됐다는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키고 이 과정에서 한진측 직원이 폭행당함에 따라 지난 4월29일 전격 철수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 보고를 접하고 진노한 아로요 대통령은 특별수사반을 편성해 진상조사를 명령한 바 있었다.
수사반장인 소리아노 치안감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쌍방 주장이 언론을 통해 과장됐으며 에마노 시장이 한진측의 서류 미비와 뇌물 제의설에 대해 공식 해명해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에마노 시장은 4억 페소의 뇌물설은 수로를 변경하면서 채취 가능한 골재를 한진이 4억 페소에 매수의사를 보인 것이 와전됐으며, 자신은 현지인 4만5000명이 취업할 수 있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위협할 의도가 없다고 진술서를 통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진은 5일 현지 환경자원부 환경관리국에 환경영향 평가서 발급을 신청함으로써 공사 재개를 시사했다.
다바오 김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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