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가 도입된지 60년이 넘는 다바오시에 들어온지 한달 보름밖에 안 되는 한국의 발레가 그 우월성을 인정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오픈한 ‘(한국)볼쇼이 발레스쿨’(원장 김효영)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4월초 현재 현지인 수강생만 40명이 넘어서고 여러 학교와 특강 상담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바오에는 로에카와 록신이라는 미국, 호주계 발레학원이 각각 60년, 10년 역사를 갖고 정착해 있어 수업료가 비싼 한국 발레가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었다.
그러나 교습 수준과 시설이 뛰어나다는 평판이 수강생과 학부모들의 입소문에 의해 퍼져 나가면서 이런 우려는 말끔히 가셔졌고, 오히려 시설을 확장하거나 정규 발레전문학교를 설립하는 것까지 검토할 정도가 됐다.
설립자 김원기 이사장은 수강생 대부분이 상류층이지만 지프니를 타고 다니면서 자녀들에게 발레교육을 시키는 부모들도 있다면서 현지의 교육열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필리핀 우먼스 칼리지’(PWC)를 비롯한 각급 학교에서 정규, 특활 과정 채택 논의가 이어지자, 한국에서도 발레학원을 운영하고 대학 강의를 맡고 있는 김효영 원장은 당초 한국 보름, 필리핀 보름의 체재 일정을 수정하고 현지 체류기간을 연장해가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한국)볼쇼이 발레스쿨은 한국 발레단의 초청 공연과 한-필 연합 발레공연을 추진하고 있어 다바오 교민들은 연내 이 공연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김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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