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늘어나는 도둑, 강도, 사기 등의 범죄를 줄이기 위해 경찰력이 보다 많이 배치되고 더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찰력 강화에도 빈틈을 비집고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들이 있다.
지난 10월30일(화) 저녁 앙헬레스의 한 교민이 자해 공갈단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다.
교민은 저녁 7시경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칼멘 빌리지 정문을 통해 네포몰로 향하고 있었다. 이 거리는 왕복 2차선의 좁은 길로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고 있어 속력을 낼 수 없는 도로다.
칼멘빌 정문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의 좌측 골목에서 갑자기 자전거 한 대가 좌우를 살피지도 않고 속력을 내며 뛰어들어 우측 골목으로 향했다. 직진을 하고 있던 교민의 차량은 이미 주위가 캄캄해진 상태여서 갑자기 뛰어든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전거의 뒷바퀴와 차량 우측 범버와 추돌했다. 교민은 갑자기 차를 세우지 못하고 사고지점에서 약 50m정도 앞에 차를 세웠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오토바이를 탄 세 명의 남자가 교민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필리핀 방언으로 교민에게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여자 운전자인 교민은 놀란 가슴과 필리피노가 소리를 치는 것에 주눅이 들어 버렸다. 이들 세 명은 교민을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하고 돈만 요구했다.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을테니 돈을 내 놓으라는 것이다. 교민은 겁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요구하는 돈을 건넸다. 그러자 이들은 아무 문제없으니 빨리 가라고 손짓하며 유유히 사라졌고 차량과 추돌한 자전거 탄 사람도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교민의 입장에서 보면 한편으로 다행스럽게 마무리된 일이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운전자를 농락해 돈을 뜯어내는 자해 공갈단에 의한 피해를 유의해야 겠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작은 범죄들이 판을 치고 있는 이 곳의 현실에서 자기 보호가 최우선이며 자가 운전자들은 골목길보다 대로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
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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