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카파스시의 산타 홀리아나에서 아이따족 51쌍 합동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들 부부는 오래 동안 함께 살고 있었으면서도 경제적인 여건과 법률적 무지, 그리고 필리핀 혼인법의 까다로운 법적 절차로 인해 결혼식과 혼인신고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을 위해 클락 세계 선교회와 앙헬레스 사랑의 한인교회에서 아이따족 부부들의 소원인 결혼식을 열어준 것이다.
접수받은 51쌍의 아이따 부부들은 깊은 산속에서 하루를 걸어서 이곳 산타 홀리아나에 도착한 부부들도 있고 3~4시간씩 걸어서 도착한 부부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한국에서 온 선교팀은 신부화장을 해 줬고 주최 측에서는 웨딩드레스와 필리핀 남성 정장(바롱) 그리고 결혼반지까지 세심한 준비도 했다.
또한 이날 카파스 시장도 참석하여 필리핀인을 돕는 한인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자리에서 직접 혼인신고 서류에 일일이 사인을 하는 배려도 보였다.
결혼식을 하는 아이따족 부부들의 수줍어하는 모습과 행복한 미소가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석한 한인과 구경하는 구경꾼들을 행복하게 했다.
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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