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50년만에 불어온 초특급 태풍 ‘세니앙’이 보라카이를 강타했다. 이번 태풍은 지난 9일 밤 10시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해 10일 0시를 기점으로 강풍이 불어닥치고 급기야 새벽 1시 절정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보라카이는 하룻밤 사이 쑥대밭이 됐다. 이번 태풍은 초속 최대 120-190노트로 관찰됐으며 방카맨 6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방카 200여 척이상이 분실 및 파괴 됐으며 수천 가구의 지붕 및 벽이 무너졌다. 아울러 수십 년이 넘은 거목들이 줄을 이어 뿌리를 들어냈고 전봇대가 넘어지는 건 물론 고압전선들이 물이 흥건한 바닥에 늘어져 전기, 전화, 인터넷이 모두 단절됐다. 따라서 발전기를 사용하는 몇몇 호텔, 리조트를 제외하고 다른 리조트나 호텔에선 투숙객들이 촛불로 밤을 지새우고 씻을 물이 없어 물을 찾아 헤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풍이 지나간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기, 인터넷이 복구되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선 집을 잃은 현지인들이 보라카이를 피해 친척집이 있는 칼리보나 일로일로로 잠시 떠나거나 천막 등에 의존해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보라카이 파운데이션은 정부에 구호의 손길을 요청한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구호의 손길이 없어 현지 주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이번 태풍 ‘세니앙’은 12월 10일 오전 9시경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해 오전 11경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보라카이 한인회는 다행히 한인인명피해는 없으며 재산피해는 한화 약 11억 원 이상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김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