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은 필리핀인들에게는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공산주의와 맞서 싸웠던 전투부대원들을 뒤에서 지원했던 남년 민간 지원단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날이다.
필리핀한국참전용사회(PEFTOK)는 9월 7일 필리핀 국립묘지 한국참전기념탑에서 라모스 전 대통령, CRUZ 육군소장, 이 혁 주필리핀한국대사, 엄익호 재향군인회장,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 실버회 김춘배 회장, 민주평통 동남아북부협의회 이영백 회장,무역인협회 강창익 회장, 한국부인회 김희경 회장, 김세전 한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 박현모, 김영기 PEFTOK 명예회원, PEFTOK 빌라리아 회장 및 회원, 가족들이 참석한가운데 참전 6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빌라리아 회장, 엄익호 회장, 권영해 전국방장관, 카롤리나 필리핀예비역회장, 이 혁 대사, 라모스 전 대통령, Cruz 육국소장 순으로 참전기념탑에 헌화했다.
Cruz 육국소장 기념사에서 “필리핀 육군은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필리핀 군인들의 용기와 영웅적인 행동을 기억합니다. 필리핀 군은 한국전쟁에 참여한 PEFTOK 멤버들의 영웅적인 행동이 현재와 미래의 후손들에게 의무와 애국심, 용기와 헌신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함에 높은 존경심과 경의를 표합니다. 필리핀 군의 참전은 공산주의 정복에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에 파병되었으며, 이것은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깊은 우정의 시발점이었다”고 세계평화 발전에 공헌한 한국전 참전용사인 PEFTOK 멤버들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참전기념탑에서 헌화식이 끝난 후 10시부터 한국보훈처 지원으로 건립된 한국전쟁기념관에서 14회 한국참전기념일 행사가 진행됐다.
필리핀 정부는 1950년 8월 파병법을 통과시킨 뒤 유엔과의 약속대로 한국전쟁 개전 한 달 반 만인 1950년 9월 19일 전투부대(Battalion Combat Teams)를 보냈다. 이후 1954년 4월까지 7천420명을 파병했다. 필리핀 전투부대는 'PEFTOK'(Philippine Expeditionary Forces to Korea)로 불렸다.
제10 기동타격부대를 선발대로 내세워 제20, 제19, 제14 전투부대가 각각 1952년 4월, 1953년 3월, 1954년 4월, 1955년 5월까지 참전했다.
이들은 서둘러 조직한데다가 단기간의 기초훈련만을 받고 파병됐지만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서 연천군의 율동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는 등 용감하고 지혜롭게 잘 싸웠다. 특히 제10 기동타격부대의 4월 21∼22일 율동 전투 이후 연합군은 가까스로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할 수 있었다.
필리피노 병사들은 유엔군이 임진강 북쪽 38선 서부 경계 지역에 만든 40마일의 방어선 가운데 3마일을 분담했다. 매복용 굴을 파고 기관총을 설치, 적군과 교전해 승리하는 등 당시에는 '작은 호랑이'로 불렸다.
피델 라모스 대통령은 1952년 제20 전투 소대장(중위)으로 참전했고, 이후 4성 장군으로 필리핀 군 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을 거쳐 1992∼1998년 대통령을 지냈다.
아바트 전 국방장관, 기다야 전 주한 대사 등도 참전했으며 아키노 대통령의 부친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종군기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필리핀 군은 112명이 전사했고 299명이 부상했으며 60여 명이 포로로 잡혔다. 현재 필리핀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PEFTOK 참전용사회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마닐라서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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