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호 태풍 글렌다(국제명: 람마순)가 7월 16일 마닐라를 통과하면서 20여명이 숨지고 2만 7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많은 지역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이 마닐라를 통과한 16일에는 관공서, 금융권, 학교 등이 휴무를 하는 등 도시 기능이 일시 마비되었다.
글렌다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85km에 달했으며 지역에 따라 시간당 최대 30mm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필리핀 현지언론들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글렌다’가 루손섬 등을 강타하면서 주택지붕이 날아가고 침수사태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재해대책위원회는 이번 태풍으로 17일 오전 현재 38명이 사망하였으며, 사망자중 19명은 나무, 지붕이나 벽, 전기시설 등 2차 사고로 사망했다. 퀘죤에서 5명, 리잘 3명, 마린도쿠 3명, 까비테 2명, 카마리네스 수 2명, 불라칸 1명, 잠발레스 1명, 오리엔탈 민도로 1명, 오시덴탈 민도로 1명, 노오전 사마르에서 1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카마리네스 수 2명은 감전사라고 덧붙였다.
오반도, 바탄, 문틸루파, 까비테, 카마리네스 수, 까마니렌스 노르테, 알바이, 구마카, 퀘죤지역은 재해지역으로 선포되었으며, 이 지역에서는 공산품 가격이 60일간 동결된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카비테의 바나나 농장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카비테 리물라 주지사가 말했다.
이번 태풍으로 많은 지역에 전기와 통신시설이 파괴되어 많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여 현재 복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전기시설에 대한 복구는 기간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필리핀국가전력망공사는 밝혔다.
글렌다 태풍이 메트로마닐라를 통과하는 시점에 NAIA 공항이 4시간 폐쇄되었으며, 15일부터 17일까지 많은 국내선과 국제선에 대한 항공편이 결항됐다.
글렌다는 17일 오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서북서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70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6m, 강풍 반경은 220km, 강도 강, 크기는 소형 태풍이다.
글렌다는 18일 오전 3시 중국 잔장 남동쪽 약 440km 부근 해상을 지나 19일 오전 3시에는 중국 잔장 서남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雨期 중(6∼10월) 연평균 약 20회의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이 통과하여 많은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이번 9호 태풍 람마순(국제명)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태국어로 ‘천둥의 신’이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이 태풍의 이름을 ‘개미’, ‘너구리’, ‘장미’ 등 태풍의 피해가 크지 않도록 유약한 이름을 제출한 것과는 상반된 이름이다.
[마닐라서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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