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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공군 중령의‘의문의 실종’

등록일 2011년02월04일 14시4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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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1-02-04
 


 

 

30대 공군중령이 필리핀으로 여행 왔다가 돌연 실종돼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윤철완(74년생)씨는 작년 8월25일(수) 세부 퍼시픽 195편을 타고 마닐라에 도착, 8월29일까지 마닐라에 머물면서 가족들과 연락을 수시로 하고 지내던 도중 갑자기 실종됐다.

 

윤철완씨는 실종 당시 한국에 있는 동생 윤경숙씨에게 자신의 핸드폰이 아닌 다른 핸드폰으로 신용카드를 분실했다고 말하며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신용카드 앞∙뒤 면을 스캔해 이메일로 보내주면 사용할 수 있다고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윤경숙씨는 오빠 윤철완씨의 신용카드 2개를 스캔해 이메일로 발송한 후 다시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을 수 없다'는 멘트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 후부터 오빠 윤철완씨와의 연락이 불가능 했으며 8월30일 윤철완씨 신용카드 2개를 이용한 카드론 현금 서비스로 총 3460만원이 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철완씨는 집안의 5대 독자로 태어나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중령으로 지내다가 2009년 예편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던 중 잠시 머리를 식힐 겸 필리핀으로 여행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윤경숙씨는 오빠 윤철완씨가 영어실력이 월등해 항상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다녔으며 여행을 다닐 때는 매일 또는 이틀에 한번 꼴로 지속적인 이동경로 및 하루 일과 등을 페이스북이나 지인과의 메신져를 통해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철완의 평상시 소비행태를 보아 카드론을 쓸 성격이 아니며 혹 경비가 부족하다면 차라리 지인들에게 소액 송금을 받아 쓰는 편이라고 했다.

 

동생 윤경숙씨는 "이번 일이 생기고 나서 연세가 90세가 되신 할머니가 몸 져 누워 계시고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오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신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어머니 또한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찢어지는 마음을 전달했다. 그녀는 본지에 "제발 지면을 통해 많은 분들의 온정으로 오빠의 행방을 하루속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오빠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애타게 도움을 요청했다.

 

용의자 2명 중 1명 인적사항 파악∙∙∙현재 잠적상태

주필대한민국대사관 정 영사는 윤씨의 실종사건을 한국과 필리핀과의 공조로 경찰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영사는 윤씨의 실종이 범죄가 개입돼 있다며 "윤씨의 신용카드 계좌를 추적하니 가명으로 된 다른 사람 이름으로 인터넷 뱅킹이 이뤄졌다"고 말하고 "이번 실종 사건의 범인은 매우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계양경찰서 강력계 권광훈 팀장은 "국내 전국 계좌를 모두 조사해 윤씨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 2명 중 1명의 인적 사항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미 국내에서 수배 중인 상태이며 용의자로 인해 국내 피해 사건만 해도 10건이 넘는다고 한다. 용의자는 수배령이 떨어지기 전, 2006년 필리핀으로 도주했으며 필리핀에서도 거주 한인에게 7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혀 고소를 당했으나 보석금으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강력계 권광훈 팀장은 용의자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추적 중이라고 했으나 대사관 경찰영사는 용의자는 이미 잠적한 상태라고 말했다.

마닐라서울 취재부

 

 

윤철완씨 실종 전 마닐라 행적

8월25일

새벽에 마닐라 도착

노랑색 택시를 타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 도착

필리핀 현지 핸드폰 요금 충천을 함

차오킹에서 식사

필리핀 현지 바에서 맥주를 마시고 다시 호텔로 돌아옴

8월26일 오후 6시41분

로빈손 마닐라 3층 푸트 코트에서 식사

여행사에 가서 다음 여행지 숙박을 예약함

쇼핌몰 환전소에서 환전

8월28일 오후 10시37분

로빈손 마닐라 환전소에서 환전

8월29일

호텔 체크 아웃

8월30일

롯데카드론, 현대카드론 총 3460만원 대출

기타 참조사항

9월1일 앙헬레스에서 만나기로 한 지인과의 약속을 아무런 연락없이 어김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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