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이 문제! 영어가 안되면 규정에 따르라!
‘동방예의지국’에서 왔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 9월 말, 취재진이 모처럼 이민청 다닐로 알메다(Danilo Almeda) 외국인 등록부장의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낯이 뜨거워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말하는 ‘어글리 코리안’은 필리핀 사회에 여전히 실감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
“가장 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이다. 한국인 관련, ‘문제’의 이민청 보고서들에는 영어가 되지 않아 같은 한국인에게 맡겼다가 가짜 비자를 받고 나중에 최대 피해자가 된 사례들이 많다. 특히 비자연장의 경우, 한국인이 한국인끼리 사기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신들이 보기에도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마닐라는 그나마 그런 피해가 덜한 편이나 세부, 다바오, 바기오에서의 피해가 많다. 영어가 잘 되지 않으면 직접 이민청을 찾아와 규정에 따라 연장을 하거나 정말 신뢰가 가는 여행사에 맡기는 것이 제일 좋다.”
“한국사람들은 음주가무가 지나치다. 소주, 맥주, 위스키 등을 마구 섞어 마신다. ‘폭탄주’라고 들었는데 적당히 마시지 않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너무 많이 마신다. 그러고 술에 취해 자기네들 끼리 싸운다. 공연에서 보여주는 멋있는 태권도 시범이 아니다. 말 그대로 치고 박고 싸우고 있으면 주위에 있던 필리핀 사람들이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이 ‘너네 싸우는 이유가 뭐냐?’라고 물으면 또 싸우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친해서 그런 행동을 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정서적으로 ‘친구를 맺는 행동’일지 몰라도 필리핀 사람들 보기에는 ‘폭행’이다.”
“골프장에서의 한국사람들은 말 그대로 ‘에티켓’이 부족하다. 심지어 옆에 사람이 있는데도 버젓이 샷을 날리는 한국인일 많이 봤다. 필리핀사람을 무시하는 태도, 하물며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아래로 보는 태도가 한국인의 이미지를 망친다”
끝으로 다닐로 알메다 외국인 등록부장은 “모든 한국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빈곤한 필리핀 사람들, 길거리 아이들을 돕는 좋은 한국인들도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한국인들의 좋지 못한 행동은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세계 11위 경제력을 갖추고도 국력과 국가 이미지가 매치되지 않은 것은 분명 이러한 이유들 때문일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이미지가 좋아져야 국가 이미지가 개선 될 수 있다.
이제 제발 좀 국제적인 매너 갖춰보자!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