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현지인들 조차 습관적으로 자동차 또는 택시를 이용 시 차량 문을 꼭 잠근다. 이유는 단하나. 끊임없이 발생되는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차문을 잠그지 않아 피해를 입었거나 관련된 교민사건사고를 케이스별로 모았다.
Case 1. 직장인 최모씨는 EDSA 출근길에서 앞에 가던 차량의 문이 갑작스럽게 열리는 것을 보고 놀라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만달루용 과달루페 MRT스테이션 근교 거주하는 필리핀 길거리 어린이들이 교통 체증으로 천천히 달려가는 차량의 문을 벌컥 연 후 도망가는 것. 지나친 호기심과 모험심 강한 길거리 어린이들이 대부분 이러한 몹쓸 장난을 즐긴다.
최씨는 마음 같아서는 쫓아가서 혼 줄을 내고 싶었으나 삼삼오오 깔깔거리며 저~만치 어디론가 사라진 아이들을 잡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Case 2. 이모씨는 마카티 소재 도로변에서 빨간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창문을 열고 흡연을 하던도중 갑자기 들어선 3인조 날강도들에게 순식간에 지갑을 뺏긴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3인조 날강도들은 차문을 열고 이씨의 운전석 옆, 뒷좌석에 탄 후 지갑을 내놓을 것을 협박, 생명의 위험을 느낀 이씨가 지갑을 순순히 건네주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는 동시에 차에서 내려 유유히 사라졌다.
Case 3. 사업가 한모씨는 택시를 타고 쇼 볼리발드 근처에서 EDSA로 나가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는 중 한 필리핀 길거리 소녀가 차 창문 밖에 구걸을 하자 이를 거절했다. 자존심이 상했던지 이 길거리 소녀는 몇몇 같은 또래의 길거리 아이들과 함께 보복 행위로 택시 문을 열고 한씨를 구타, 한씨의 가방과 소지품을 들고 달아났다.
Case 4. 케존 소재 오후 3시 유학생 고씨는 한여시간을 기다린 끝에 택시를 잡아 차에 타려고 문을 연 동시에 2인조 오토바이 날치기 강도가 고씨의 가방을 잡아채 달아났다. 고씨는 가방을 다시 찾기 위해 택시를 타고 강도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으나 혹 강도가 총기를 소지했을 것을 우려해 잡을 것을 포기하고 주변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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