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는 태극전사들 @자료출처 OSEN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필리핀 한인사회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아르헨티나전과의 쓴 아픔을 딛고 나이지리아와 팽팽한 접전을 이루며 달려가자 행운의 신은 우리 한국대표팀에 손을 들었다.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6월23일(수) 새벽 2시, 지난 두 경기 때보다 다소 적은 수의 붉은 악마들이 마닐라 소재 산 안드레스 체육관을 찾았으나 16강을 결정짓는 경기인 만큼 모두 힘찬 응원을 펼쳤다. 늦은 시각으로 집에서 조용히 관람하려던 교민들도 월드컵 시청이 가능한 스카이 케이블 Ballz채널이 아르헨티나-그리스전을 방영하게되면서 각 지역 한국 식당가를 찾아 한국전을 응원하는 열심을 보였다. 이날 밤잠 잊은 필리핀 교민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경기전반 12분 칼루 우체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이었지만 전반 38분 이정수 선수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어 내자 교민들은 기어이 뜨거운 함성을 토해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교민들은 후반전 4분께 박주영이 프리킥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2대1로 앞서가자 응원의 열기를 최고조로 달아 올랐다. 나이지리아에 패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잠시 아쉬움의 탄성도 나왔지만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이겼다는 소식과 함께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은 더욱 커졌다.
승리의 기쁨과 함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김은종(43‧사업가)씨는 “2002년도 감동이 다시한번 오는 것 같다. 부디 열심히 해서 8강, 4강, 우승까지 대한민국 파이팅!”하고 기분 좋은 소감을 밝혔다. 마닐라 체육관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한 이원준(28‧직장인)씨는 “16강 진출도 좋고 늦은 시각까지 교민들이 함께 응원한 것이 진짜 경기장에서 하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허정무호의 다음 상대는 우루과이. 한국이 넘어서기 다소 힘든 상대일지 모르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꿈은 이뤄진다’의 희망을 안고 8강전을 기원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한껏 높인다. 우루과이와의 한판 승부는 지난 6월 26일(토)마닐라 소재 산 안드레스 체육관과 미나토, 스시한, 해송, 송도, 포석정 등 한인요식업체 등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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