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이후 만 3년 만이다.
‘코리아 드림’을 꿈꾸는 필리핀 근로자들은 지난 5월2일(일) 마닐라, 팜팡가, 바기오, 세부, 다바오 5개 지역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러냈다.
세금 부가 문제로 3년간 지연됐던 한국어능력시험은 작년 12월 국세청으로부터 한국어시험 면세 에 대한 공문을 받고 필리핀해외취업청과 업무위탁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올해 결국 개최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외국인력선발 TF팀 김지훈 차장은 이번 한국어능력시험에 6500명이 접수, 6446명이 응시했으며 200점 만점에 80점 이상 득점자 중 고득점 순으로 500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능력시험은 듣기평가 50문항, 독해평가 50문항씩으로 나눠 치러졌으며 시험 합격자는 오는 5월18일 필리핀해외취업청(POE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합격자 한에서 개인별로 성적표를 배부할 예정이다.
김지훈 차장은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휴대폰 사용 금지, 답안제 교체 불가, 인적사항 상이자 확인 등 엄격히 감독했으며 부정 행위를 저지르는 응시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시험은 무사히 치러졌으나 응시자들 중 2명은 열의를 갖고 시험을 치루다 구토를 일으키거나 용변을 보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벌였다.
김지훈 차장은 “마닐라에서 한 응시자가 긴장한 나머지 시험 도중 용변이 급했으나 화장실을 가게 되면 시험을 포기해야 한다는 안내에 버티다 결국 일을 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다행히 응시자가 답안지를 모두 작성한 상태라 밖으로 나와 수습했다”고 덧붙이며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시험관리감독을 해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본 일”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앞으로의 필리핀한국어시험 개최에 대해 김 차장은 “중소기업들의 인력수급에 따라 나라별 고용허가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에 다음 일정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으나 “필리핀은 국내 중소기업들 사이에 선호하는 나라”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필리핀은 베트남, 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근로자를 한국에 송출한 국가로, 현재 2만 여명의 필리핀 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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