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기자수첩>유학생 실업난, 해결책 없나?

등록일 2010년03월19일 11시3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10-03-19
 


 

 

“언니, 저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

 

유학생 출신인 필자에게 최근 몇몇 후배 유학생들이 찾아와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바야흐로 졸업시즌이 다가오면서 취업은 해야겠는데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는 것.

 

필리핀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후배 유학생은 “필리핀에서 취업 못하면 한국 가서 어학원 강사나 해야겠죠. 하지만 그 전에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하고 필자에게 조언을 구했다. 거의 만점에 가까운 토익점수를 가지고도 취업을 두려워하는 또다른 후배의 경우에도 “요즘 다들 어려우니까 전공과 관계없어도 상관없어요. 그저 한국에서 높은 연봉에 괜찮은 직장을 얻고 싶어요”하고 한국 취업을 간절히 원했다.

 

필자는 필리핀 명문대 출신에 영어와 한국어가 능수능란한 화려한 스펙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그녀들이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대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명백히 알 수 있었다.

 

사실 대다수의 필리핀한인졸업생들은 취업을 앞둔 상태에서 한국과 필리핀 사이에 자신을 어느 곳에 속해야 하는지 방황하고 있으며 자칫 그 어느 쪽도 끼지 못하는 청년실업인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있다.

 

필리핀에서 직업을 찾아 정착하는 것을 1순위로 꼽고 있지만 ‘인맥’을 통하지 않고는 취업사이트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일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교민지에 나오는 구직광고란을 뚫어지게 들여다 보는 길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취업하자니 과연 그 치열한 청년실업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국내 청년 구직자들이 대기업 입사를 위해 고액을 들여 고3보다 더 힘든 취업 수험생으로 변했다는 보도라도 들으면 한국 취업에 더더욱 주춤하기 마련이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나마 국내 어학원 영어강사 직종이 영어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에서 취직하기 쉬운 직종으로 유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은 편이나 영어강사가 목적이 아닌 타 유학생들에게는 취업의 ‘최후의 수단’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필자의 후배와 같은 한인졸업생들의 고민과 갈등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힘든 필리핀 유학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학업을 닦아왔는데 막상 졸업하려니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어져버린 게 현실인 것이다.

 

유학생 취업난은 결국 유학생 힘으로 풀어가기 어렵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기성세대 교민들이 함께 나눠야 할 몫이다.

 

생각하건대 필리핀교민사회를 대표하는 한인총연합회와 필리핀한인상공회의소, 지상사협의회, 세계여성네트워크 필리핀 지부와 같은 한인 단체에서 채용박람회 또는 취업세미나 강연을 열어 조금이나마 한인졸업생들의 숨통을 터 주는 것도 좋은 일인 듯 싶다.

 

따지고 보면 필리핀에서 졸업한 유학생들은 필리핀에서 쓸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다. 영어가 능숙할 뿐더러 몇몇 이들은 타갈로그까지 멋지게 구사가 가능하다. 또한 오랜 필리핀 유학생활로 필리핀 역사, 문화 및 필리핀 현지인들의 습성, 성격 등까지 잘 파악해 업무 적응능력이 남들에 비해 빠르다.

 

직장에서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며 구슬땀을 흘려야 할 인재들이 빈둥빈둥 놀고 있는 사회는 한국에서나 필리핀에서나 미래가 없다. 청년 실업난에 골머리를 썩고 있을 한국 정부에 부담 주지 말고 다함께 머리를 맞대어 유학생 실업에도 서두른 묘책이 필요하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