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증이 심해지면 치매인 걸까요? 치매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봅시다”
똑소리 나는 말투로 청중을 사로잡은 최진영 박사가 자신이 직접 연구한 정보들을 낱낱이 밝히며 치매에 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날려 버렸다.
미국 하버드대 석, 박사를 마치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진영 박사는 지난 2월25일(목) 필리핀한국부인회 정기모임 및 임시총회에서 ‘한국노인의 치매, 치매 예방 가능한가?”는 강연을 통해 교민들과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한국부인회(회장 천애자)가 정기적으로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교양강좌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실버회를 포함한 약 180명의 교민들이 강연 장소를 가득 메우며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최진영 박사는 “건방증은 누군가가 단어만 말해줘도 금방 기억이 나는 반면 치매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 능력 저하, 성격 변화 등 다양한 증상들이 따른다”며 건방증과 치매의 차이를 설명했다.
최 박사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10%, 85세 이상 노인의 50%가 치매에 걸릴 가능성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47만명에 달했고, 2012년 52만명, 2020년 75만명, 2030년 114만명으로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치매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근거로 한 것이다. 가장 높은 치매 발병률 대상자는 고령 저학력자 또는 스트레스를 받는 노인이다.
최 박사는 “아동기에 전쟁을 치르면서 자식교육에 힘쓴 65세 이상 노인분들이 많았다. 자식들에게 투자하면서 노년기도 보장받을 수 앗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노년기를 보장 받는 노인들은 드물다. 60%이상이 노인들끼리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치매’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성과들이 나오면서 앞으로 ‘치매’ 극복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하고 치매 예방법을 공개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첫째 활발한 지적 활동이 필요하고, 둘째 취미생활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 악기를 다룬다거나 볼륨 댄스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혈액순환 뿐 아니라 뇌혈액순환을 꾸준히 시켜야 하며, 넷째 요가나 종교적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할 줄 알아야 된다. 다섯째 균형적인 식생활이 중요하다. 비타민 B 또는 C가 좋으며 감자, 닭가슴살, 시금치, 현미쌀, 토마토 등은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이다. 최 박사는 마지막으로 “즐겁게, 활발하게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너무 가만히 있는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무리하게 활동하지도 마라”고 역설했다.
나이가 들수록 충분한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1시간여 동안 열띤 강연을 벌인 최진영 박사 초청 행사는 이어진 김병찬 강사의 즐거운 레크레이션, 중식 제공 및 경품권 추첨 등으로 그 열기를 더했다.
한편 필리핀한국부인회 천애자 회장은 이번 행사 외에도 실버회 세미나 지원, 불우이웃돕기, 콤스타 의료봉사 참여, 장학사업 추진, 주부가요대회 개최 등을 계획해 한인대표여성단체로 발돋움하겠다며 교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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