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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여성회가 ‘필리핀한국부인회’로 되돌아간 이유

등록일 2010년03월05일 19시4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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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0-03-05
 

지난 2월25일(목) 필리핀한국부인회는 신년 정기모임를 연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임시총회를 진행됐다. 이번 임시총회의 화제는 ‘명칭 및 정관’에 관한 설명이었다. 조애도 고문은 작년 3월 조복길 전 부인회장이 동의재청을 얻어 ‘필리핀한국여성회’로 바꿨던 ‘필리핀한국부인회’가 다시 명칭을 되돌린 것과 작년 12월에 공포된 새로운 정관 조항에서 삭제된 조항을 부활시킨 것에 3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는 감사 부분이다. 개정되기 전 정관에 따르면 제26조 회계연도 2조항에 감사는 두차례 나눠 시행하고 최종감사결과를 고문단에게 보고하게 돼 있으나 새로운 정관에는 2조항이 삭제되고 다만 ‘회계연도는 매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새로운 정관 시행은 올해부터 하게 돼 있으나 직전 집행부가 전의 정관대로 절차를 밟지 않았기에 새 정관 시행에도 걸림돌이 됐다고 한다.

 

두번째는 정관 내 고문단에 관한 조항 삭제 부분이다. 새로운 정관이 공포되기 전 제14조 조항에는 ‘….(생략)… 고문단은 당연직 고문단을 포함해 본회의 전임회장들로 구성된다’고 게재돼 있다. 그러나 개정되면서 ‘.…(생략)… 회장단의 추천으로 약간명의 고문을 추대할 수 있으며 본회의 전임회장단은 당연직 고문이 된다’로 바뀌었다. 이에 전임회장들로 구성된 고문단은 이 개정안을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조애도 고문은 “고문단은 본회의 발전을 위한 협조와 조언을 주는 자문역할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며 “전통적으로 지속해온 고문단 자체를 삭제시킨 이 조항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로 32년간 내려온 ‘필리핀한국부인회’의 명칭을 바꾸려면 고문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를 거쳐 필리핀한국부인회 총회에서 의결이 되어 일정 공시기간을 지나야 발효된다는 관습을 고려할때 전 집행부는 이를 수행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간단히 말해 명칭개정에 대한 동의재청을 얻었다 하더라도 ‘필리핀한인여성회’ 명칭을 사용하려면 1년 정도의 기간이 지난 후 사용할 수 있는데 직전 집행부는 이를 어기고 작년부터 ‘필리핀한인여성회’로 사용해왔다는 점, ‘정관대로 (개정 전 제27조, 개정 후 제25조 조항 참조)’를 지키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 이유를 통틀어 부인회 고문단은 올해 선출된 현 집행부에 명칭 및 정관 환원을 요청했고 현 집행부는 고문단의 의견을 수렴해 따르기로 결정했다.

세가지 이유 모두 직전 집행부에게 직접적인 화살을 돌리고 있으나 임시총회에서 어떠한 이견도 나오지 않았고 조복길 직전회장 또한 참석하지 않은 채 임시총회는 끝을 맺었다.

 

필자는 이렇게 결정이 난 데에 조금 안타깝게 생각된다. 사실 ‘부인회’라는 명칭에서 ‘여성회’로 바꾼 건 잘한 일이다. 특히 한 단체가 33년간 내려온 전통있는 단체라면 이제 더 큰 틀을 만들어 교민여성들을 품어도 될 때 인 것이다. 한 예로 3년 전 한인회는 필리핀한인총연합회로 바뀌며 더 조직적인 단체로 거듭났고 지금 활동은 뜸하나 여전히 세부적인 조직을 가진 경제인총연합회도 3년 전에 경제인협회였다.

 

부인회 직전 집행부가 결혼한 여성만이 아닌 미혼 여성들도 문화강좌 등에 참여해 활성화 시키자는 좋은 의도에서 이 일을 실행한 것이라 확신한다.

 

고문단이 이 명칭에 관해 논의가 필요하거나 임시총회를 열어야 했다면 좀 더 빨리, 못해도 작년에 직전 집행부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했다. 필리핀한인여성회로 바꾼 명칭개정의 동의재청은 작년 이맘때였으니 벌써 1년 전의 일이다. 다른 조항은 다 고사하더라도 1년 전에 명칭을 개정된 것에 대해 아무런 의견이 없다가 이제서야 다시 옛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필자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반면 고문단이 “명칭 개정은 올해가 아닌 다음 해에 새롭게 명칭을 바꿔보자”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아 넓은 의미의 명칭 개정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닌 듯하다. 다만 신중히, 더 많이 준비해 정관의 절차대로 실행하자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비춰진다.

 

버스는 지나갔지만 직전 집행부 또한 고문단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했었는지, 성급하게 일을 진행해 그르친 것은 아닌지 한번쯤 심사숙고 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한편 올해 많은 행사를 계획한 필리핀한국부인회 현 집행부에게 가장 필요한 최대 과제는 화합과 교민여성들의 관심이다. 참석자들 대다수가 임시총회에서 여성회가 됐던, 부인회가 됐던, 정관을 환원하든 전혀 개이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리’라는 이방원의 시조 구절처럼 그저 때마다 열리는 좋은 강의 듣고 제 취향에 맞는 문화강좌나 참여해볼까? 하는 정도다.

 

현 집행부는 교민여성들이 부인회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되고 화합하는 교민사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겠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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