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 KOJC 설립자 아폴로 퀴볼로이가 10월 8일 변호사 마크 크리스토퍼 톨렌티노(좌측)를 통해 상원의원 출마 증명서를 제출했다. 사진 ABS-CBN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the Kingdom of Jesus Christ: KOJC) 교회의 창립자이자 필리핀 정부는 물론 미국 FBI의 수배자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지난 9월 8일 필리핀 경찰에 체포된 아폴로 퀴볼로이(74세)가 내년 5월에 치러지는 필리핀 중간선거 상원의원 후보로 등록했다.
아동 학대, 성적 학대,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되어 파식시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수감중인 퀴볼로이의 입후보 증명서(certificate of candidacy: COC)는 그의 변호사 마크 크리스토퍼 톨렌티노가 8일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Comlec)에 제출했다.
톨렌티노는 "그는 우리나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는 하나님과 우리가 사랑하는 필리핀을 위해 출마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필리핀 선거법에 따라 후보자는 "미친 사람 또는 무능한 사람"으로 선언되었거나 "전복, 반란 또는 18개월 이상의 금고형을 선고받은 범죄 또는 도덕적 부조리와 관련된 범죄”로 항소를 모두 소진한 경우에만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필리핀 정치인들은 이전에도 형사 고발을 당하고 감옥에 구금된 상태에서 상원 선거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한 레일라 드 리마는 2017년 마약 혐의로 체포된 후 6년간의 상원 임기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녀는 2022년 교도소에서 재선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쿠데타 시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후 수감된 안토니오 트릴라네스는 2007년 감옥에서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다.
2022년 5월, 호세 에스트라다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상원의원직을 차지했지만 나중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혼테베로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리사 혼테베로스 상원의원이 연방수사국(FBI)이 퀴볼로이의 상원의원 출마에 대해 10월 9일 성명을 내고 “인신매매 및 아동 학대 등 여러 건의 소송에 직면해 법망을 피해 숨어 있던 사람이 부끄러운줄 모르고 상원의원이 되기를 원한다.”며 "법 위반자를 의원으로 선출하지 말자"고 말했다.
퀴볼로이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주도했던 혼테베로스 의원은 지난 3월 퀴볼로이에 대한 첫 번째 체포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혼테베로스 의원은 모든 국민이 국가를 위해 출마할 권리가 있지만 대중이 지도자를 더 잘 알아볼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정신적 자문으로 알려진 퀴볼로이는 필리핀 경찰의 체포를 피해 대치하다가 경찰 수색 16일만에 KOJC 시설 내에서 체포되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