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된 아기를 돌보고 있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A씨(38) 사진 한경코리아마켓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입국했다가 지난달 숙소에서 나간 뒤 복귀하지 않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4일 경찰과 합동으로 부산 연제구 한 숙박업소에서 무단이탈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 2명은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지난 8월 6일 입국한 이후 관련 교육을 받고 지난달 3일 처음 출근했다.
이후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달 15일 숙소에서 나간 뒤 18일 복귀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경찰과 함께 이들의 소재를 추적하던 중 부산에서 불법 취업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숙소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을 조사한 후 강제 퇴거할 예정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이른바 '통금' 논란을 낳은 인원 확인 절차를 없애기로 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고용노동부는 야간에 하던 필리핀 가사관리사 인원 확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는 시범사업 참여 업체가 오후 10시로 숙소 복귀 시간을 정해놓고 가사관리사 인원을 확인했지만 이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시와 노동부가 연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가사관리사들이 통금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당국은 한 달에 1번씩 지급하는 임금을 2번에 걸쳐 격주로 주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무단이탈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가사관리사 98명 중 30여명이 월급을 격주로 나눠 받고 싶은 의견을 냈다"며 "희망하는 경우 한 달 임금을 2번에 나눠 지급하는 격주급제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통금 해제와 격주급제 도입 논의는 추가 이탈자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긴급 간담회에서 나온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처우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필리핀 가사관리사 98명이 서울시 169가정에서 일하고 있다. 한 달 전인 9월 3일 100명이 142가정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그 사이 24가정이 서비스 개시 이후 중도 취소를 했고 51가정이 신규 신청해 매칭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