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1월 12일 캄보디아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필 양국 정상이 첫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외교부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6일부터 7일까지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필리핀과 한국 간 75년의 외교 관계를 기념하며, 정치,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로 기대된다.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은 3일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이상화 대사는 이번 방문이 10년 만에 한국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하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이미 견고한 필리핀과 한국의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양국 간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한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해양, 과학 기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 왔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R.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정치, 안보 및 국방, 경제, 인적 교류, 노동 및 영사 문제 등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남중국해와 한반도 문제, 미얀마 사태 등 시급한 지역 현안도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번 필리핀 방문은 특히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과 방위산업 협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2024년은 양국 간 수교 75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필리핀과 한국은 현재 FTA를 통해 경제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필 FTA는 무역 장벽을 낮추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필리핀의 농업산품과 한국의 자동차 등 무역 활성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방위산업 협력에서도 중요한 논의가 예상된다. 필리핀은 최근 한국의 방위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군사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은 필리핀에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의 FA-50 전투기를 공급한 바 있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필리핀의 전투기 도입사업과 잠수함 도입 계획 등에서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필리핀 방문은 단순히 외교적 성과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양국 간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해양 및 국방 협력, 경제 협력,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 이러한 분야를 더욱 심화하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은 양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중국해 문제와 한반도 정세는 아세안 지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어, 두 정상 간의 논의는 지역 안정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은 양국 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동포간담회, 7일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8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이후 11일부터 12일까지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 중, 일) 정상회의에 참석후 한국으로 귀국한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