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2023년 9월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알프레도 에스피노사 파스쿠알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의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을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자카르타=뉴시스]
9월 18일 수요일, 필리핀 상원이 필리핀과 한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승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차 독회에서 통과시켰다.
상원 결의안 제1188호에서 마리아 이멜다 "아이미" R. 마르코스 상원의원은 2023년 9월 7일 인도네시아에서 체결된 이 무역 협정이 필리핀 제품의 약 94.8%, 한국 제품의 약 96.5%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기존의 지역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보다 더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와 양허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에 따르면 국제 협정 및 조약은 상원 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비준된다.
이 협정이 최종 확정되면 필리핀은 더 많은 바나나와 가공된 파인애플을 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필리핀 바나나 재배 및 수출 협회(the Pilipino Banana Growers & Exporters Association, Inc.: PBGEA)는 파나마병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상원에 이 무역 협정의 승인을 촉구한 바 있다.
아이미 마르코스 상원의원은 이 협정이 한국이 필리핀에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이상화 대사는 이 협정이 필리핀과 한국 간의 무역과 투자 부문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미 마르코스 상원의원은 이 협정을 통해 전기차 산업과 농산물 가공 부문에서 필리핀에 최대 2,000억 페소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무역부의 추정을 인용해 언급했다.
한편 한국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무역보험공사 회의실에서 제3차 한-필리핀 경제통상협력위원회(경협위)를 필리핀 통상산업부와 함께 화상으로 개최하고 한-필 FTA, 조선·친환경차 협력 등 주요 경제·통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9월12일자 서울경제TV의 보도에 따르면,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경협위에서 수석대표인 양병내 통상차관보와 알란 겝티 필리핀 통상산업부 차관은 한-필 FTA 체결로 양국 경제협력 확대의 주요 이정표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하고 한-필리핀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양측이 출범 초기부터 협력해 온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의제별 현황을 공유하고 실질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섬나라인 필리핀과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려 해상풍력, 선박 보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필리핀용 전기버스 개발 등 친환경자동차 분야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우리 측은 한국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등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필측에 소개했다. 필리핀 측은 향후 에너지 안보, 탄소감축 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은 핵심 원자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했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최초로 수교하였으며 우리 기업 약 300개사가 필리핀에 진출하여 양국 간 경제협력에 기여해 오고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