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리잘주 카인타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 SUNSTAR
제 11호 태풍 '엔텡(국제명: 야기)'과 엔텡의 영향으로 강화된 남서 몬순이 퍼부은 폭우로 인해 메트로 마닐라를 비롯한 루손섬 북부 곳곳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협의회(NDRRMC)는 6일(금) 상황보고를 통해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16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NDRRMC에 따르면, 6일 현재까지 보고된 부상자는 11명, 실종자는 17명에 이르렀다.
엔텡으로 인해 10개 지역에서 약 53만 8천 가구, 2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4만 명 이상이 아직도 424개의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NDRRMC는 9개 지역의 약 10만 2천 가구에게 9,200만 페소 이상의 지원이 제공되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인프라 피해는 2억 2,360만 페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특히, 농업 부문에서는 6억 5,900만 페소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쌀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농무부가 발표했다.
농무부 대변인 아넬 데 메사 차관보는 TV 브리핑에서 “가장 큰 피해는 비콜 지역, 특히 카마리네스 수르 지방에서 발생했으며, 피해 금액은 3억 2,400만 페소에 이르고 쌀 부문이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확량과 수입량이 많아 쌀 공급은 충분하다고 덧붙였으며, 농무부가 '엔텡'으로 피해를 입은 농부들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을 강타하고 서북서쪽으로 이동해 뜨거운 바다와 만나 슈퍼태풍으로 발달한 엔텡은 중국 본토에 두 차례 상륙해 주민 약 100만명이 대피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CTV등에 따르면 엔텡은 전날 오후 4시20분께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20분쯤 광둥성 쉬원현에 다시 올랐다.
엔텡의 중심부 풍속은 시속 200㎞를 넘어 이 지역 교통이 중단됐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하이난성에서는 약 42만명, 광둥성은 57만4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기상 당국은 엔텡이 이날 오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팡청항-베트남 북부 해안에 3번째 상륙할 것으로 예보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엔텡은 이번 주말에는 베트남과 라오스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