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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한국의 애완동물 문화에 대한 조사

등록일 2024년08월03일 23시0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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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결과를 7월 23일 발표했다. 지금까지의 누적등록

개체수는 328만 6216마리다. 개는 324만 4234마리, 고양이는 4만 1982마리가 등록돼 있다. 사진 부산일보


 

1인 가구와 인구 노령화 그리고 팬데믹 이후 아주 빠르게 자리 잡은 재택근무 등의 환경변화는 고독산업이라는 분야를 발달시켰고 이로 인한 애완동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렇게 급증하는 애완동물을 위한 반려동물 등록제, 펫 보험, 펫 장례, 펫 호텔, 펫 미용실, 펫 유치원까지 등장했다. 얼마전에는 모 유명백화점에서 유모차보다 펫모차가 더 많이 판매되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애완동물(반려견, 반려묘, 기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 연구기관 GFK는 인구 1인당 반려동물 양육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애완동물 중 개의 양육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호주이며, 고양이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이다. 수족관 동물은 중국, 조류는 터키로 나타났다. 반면 반려동물을 양육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3%였다. 반려동물 양육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아시아이며, 국가별로는 한국68%, 홍콩64%, 일본 63% 순으로 반려동물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 미국, 필리핀, 3개국 사람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들을 조사 연구하여 발표한 학생들이 있다.

Faith Academy 10학년 손재근군과 9학년 손규빈양은 소논문 형식을 빌려 발표한 이 자료는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과 시대적 사고, 그리고 문화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게 해준다. 2024년 7월1일부터 시작한 이 조사연구는 본인들이 미국과 한국 그리고 필리핀에서 살면서 겪은 애완동물에 대한 현장조사라는 점에서 그 신뢰를 더한다. 조사대상의 범위가 아쉽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그 설문의 내용과 표본은 예리한 MZ세대들의 사고를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그 조사 자료의 요약이다. 

          가설 설정
설문조사의 가설은 첫째, 한국은 필리핀보다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둘째, 한국은 필리핀에 비해 동물을 위한 시설 또는 양육환경이 더 발전이 되어있는 상태다. 
셋째, 미국은 반려견에 대한 시설과 문화가 매우 발달했다.
넷째, 경제수준이 높을 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반려 또는 보호문화나 시설 등이 발전했을 것이다. 이 가설은 세 나라에서 각 4년 이상 살아 보았고, 또 동물병원에서 봉사활동의 경험을 통해 가설을 설정한 것이다. 

경험을 통한 검증 
①동물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였을 때 방문하는 모든 동물의 주인들은 자신들의 반려동물(애완동물)을 자식만큼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②또한 유기견이나 유기묘 상황은 필리핀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었다. ③미국, 한국, 그리고 필리핀 순으로 동물에 대한 시설 또는 제도와 문화의 발전이 빨리 그리고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거주하였던 미국 뉴저지 레오니아는 공원마다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 산책 중 반려견에게 목줄 채우기, 길거리의 반려견의 배설물 처리 등이 매우 잘 되어있고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대구의 경우 반려견들을 위한 시설의 규모가 열악한 것과 목줄 채우기, 배설물 처리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의 경우 반려견들을 위한 놀이터가 쇼핑몰에 마련되어 있기는 했으나 그 시설의 활용도는 미미한 상태다. 그리고 미국 레오니아와 한국 대구시와는 다르게 필리핀의 거리에서는 뼈가 앙상하고, 털이 빠졌으며, 피부병을 앓고 있고 쓰레기통과 하수구에서 먹이를 찾는 반려견, 반려묘들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 세개의 나라를 비교하였을 때(도시와 시골지역과 경제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 한국과 필리핀 순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제도와 문화, 또는 시설의 발달이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미국이 동물에 대한 관심과 시설 마련에 관한 역사가 제일 길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국과 필리핀 또한 미국 못지않게 반려동물에 대한 시설과 관심이 빠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다음은 반려동물에 관련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반응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로 필리핀인들과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가설 대로 맞는 데이터가 나온 부분도 있었지만 그와 상반되는 의외의 결과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한국과 필리핀 비교> 
조사 대상자: 한국 남자 33명/여자 40명, 필리핀 남자 19명/여자 41명 총 133명

* 한국과 필리핀 모두 길거리에서 유기견 본 적 있습니까? 
필리핀은 100%, 한국은 72.6%가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 ‘목줄이 없이 다니는 개를 본적이 있냐?’ 
필리핀은 91.7%, 한국은 89%로 매우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 반려동물이 쇼핑몰 또는 백화점에 입장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필리핀은 ‘좋다’가 75%, ‘그저 그렇다’가 20%로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한국은 ‘그저 그렇다’가 50%, 28%의 ‘사람들이 불쾌하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 애완동물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필리핀과 한국이 모두 80%이상의 사람들이 ‘펫 미용실’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으나, 이 중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은 서비스로 필리핀은 1위와 2위는 동일하게 펫 카페와 펫 파크가 나왔지만 한국은 1위가 펫 카페, 2위는 펫 숙박업소로 나타났다. 

* 반려동물이 죽는다면 어떻게 장례를 진행하는가? 
필리핀과 한국 모두 ‘직접 땅에 묻는다’는 답변이 1위를 하였지만, 필리핀은 2위로 ‘관에 넣어 장례’ 그리고 한국은 ‘동물병원을 통해서’가 2위로 뽑혔다. 

* ‘비행기에 반려동물 반입을 어디까지 허용겠는가?’
필리핀이 71.2% 그리고 한국이 77.8%로 ‘케이지 안에 넣어 타야 된다.’가 1위를 차지하여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참고로 항공기에 반려동물의 탑승이 허락된 국가들의 사례(Simple Flying 사이트 참고)를 보면 공식적으로 영국에서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 2003년부터 미국과 영국이 정책을 허용했고, 2006년도부터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서 해당 정책을 도입했다. 

미국의 경우 ‘애완견 동반 탑승’에 대하여 부정적인 반응들도 있으나 그 이유로는 애완동물의 배설물처리, 애완동물로 인한 알러지 발생, 케이지에 동물을 넣지 않고 직접 안고 타는 등 많은 피해요소(WGN 9와 NEWSIS 뉴스 기사) 때문이다. 그 반면 필리핀의 경우에는 피해에 대한 뉴스나 글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국이나 필리핀과는 별도로 한국만의 특이점은 최근 제주항공에서 애완동물 전용 좌석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다. (SBS의 뉴스 보도) 

* ‘중성화 수술을 찬성하는가?’
한국은 97.3%가 ‘예’를 대답하였으나 필리핀은 67.8%만 ‘예’라고 답변했다. 

* ‘동물학대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가?’
필리핀의 경우 ‘심각하다'는 답변이 대부분인 반면 한국은 몇몇 답변자들이 ‘심각하게는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 ‘만약 반려동물을 호적에 입적할 수 있다면 하겠는가?’ 
이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필리핀은 86.4%가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한국은 52.1%가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질문으로 ‘만약 가족이 유산을 개에게도 물려준다면 이해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한국은 69.9%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한 반면 필리핀은 76.3% ‘이해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 만약 가족이 개고기를 먹었다면 용서할 수 있나?
이 흥미로운 질문에 한국은 60.3%가 ‘아니요’, 필리핀은 거기에 19.4%를 더한 79.7%가 ‘아니요’라는 답변했다. 

* 동물을 키우며 살고 싶은 국가는?
필리핀은 1위가 25%로 일본, 2위가 16%로 캐나다였다. 그 반면 한국은 1위가 50%로 미국이었고 공동 2위로 호주와 일본이 각각 6.2%를 차지하였다. 필리핀 설문자들 중 일본을 선택한 15명중 10명, 한국 설문자들 중 미국을 선택한 34명은 해당 국가를 선택한 이유로 모두 좋은 양육환경을 꼽았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 정도를 1에서 10까지 (1 - 기르고 싶지 않다, 10 - 기르고 싶다) 표시하는 질문에 대해 필리핀은 90%의 사람들이 6이상의 답변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한국은 60%만 6이상의 긍정적인 답변을 나타냈다. 

결 론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확실히 필리핀 사람들이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유기견에 대한 견해는 필리핀이 미국이나 한국보다 동물에 대한 문화, 시설, 그리고 관련 시스템의 발전이 더 필요한 상황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몇 가지 질문들은 사람들의 환경, 생각, 또는 문화적 차이가 질문들을 답변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 ‘어느 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나요?’에 대한 질문을 통해서 필리핀은 ‘일본’에 대한 좋은 인식이 있고 한국은 ‘미국’에 대한 좋은 인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조사를 위해 공동조사를 함께한 동생 손규빈과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또 함께 고민을 해 준 저의 가족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신 한마음제자교회 김팔옥 목사님께도 감사한다. 
기사원본자료:https://docs.google.com/document/d/1ntVyuqdDKbPfBONVek2eqADlAcB3XtjD1Lkqc-HNQV4/edit?usp = sharing

 

설문조사자료: Faith Academy 10학년 손재근, 8학년 손규빈 
기사:한마음제자교회 김팔옥 목사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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