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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만 침몰 유조선 유출 기름 확산…해안까지 도달

이틀만에 인근서 또 침몰 사고 발생...카비테주 재난상태 선포

등록일 2024년07월31일 19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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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불라칸주 말롤로스 해안에서 2KM 떨어진 마닐라 만의 기름띠 모습 사진 필스타

 

 

마닐라만에 침몰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산하면서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침몰한 필리핀 선적 유조선 'MT 테라 노바' 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29일 해안까지 도달했다. 악천후 등으로 해양 당국이 방제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출된 기름이 마닐라 북쪽 불라칸주 하고노이 지역 해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필리핀 해안경비대(PCG)는 "유조선에 실린 기름이 모두 유출되면 '환경 재앙'이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아르만도 발릴로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전날 "유조선에 실린 기름을 퍼내는 작업이 30일로 연기됐다"며 "잠수부들이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먼저 하게 된다"고 전했다. 당국은 기름에 오염된 수산물 섭취 위험을 막기 위해 해당 해역에서의 어업활동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산업용 연료 1,494t을 싣고 가던 'MT 테라 노바'호는 태풍 카리나 영향으로 발생한 기상악화를 피해 회항하려던 중 25일 오전 마닐라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18명의 승무원중 17명은 구조됐지만 1명이 사망했다.
한편, MT 테라 노바 침몰 지역 인근에서 27일 오후 유조선 한척이 또 가라앉았다. 해경은 'MTKR 브래들리' 호가 바탄 반도 남단 마리벨레스 연안에서 침몰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유조선에는 연료가 선적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경은 경유 등이 유출된 것을 발견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31일 존빅 레물라 카비테 주지사는 카비테의 일부 지역이 기름 유출로 인해 재난 상태를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레물라 주지사는 X를 통해 "(기름 유출의) 영향을 받은 곳은 바쿠어, 카윗, 노벨레타, 로사리오, 탄자, 나이치, 마라곤돈, 테르나테 8개지역이며, 오늘부로 카비테 정부는 이들 지역에 재난 상태를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레물라는 재난 선포와 함께 기름찌꺼기로 코팅된 조개의 영상을 올렸다.
레물라는 "카비테 정부는 현재 카비테에서 피해를 입은 25,000명의 어부들을 위한 구호품의 즉각적인 분배를 위해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수요일 PCG는 카비테에 영향을 준 기름의 원인이 침몰한 유조선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바탄과 마닐라 만 인근 해역에서 항공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PCG의 최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계약된 인양업체 하버 스타 쉬핑 서비스는 MT 테라 노바의 누출 밸브 24개를 밀봉하기 위한 다이빙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 해양 과학 연구소 (UP-MSI)는 물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Pasay, Cavite, Bulacan 및 Bataan에서 바닷물 표본을 수집해 조사하고 있다. 

월요일, UP-MSI는 7월 30일까지 유출된 기름이 메트로 마닐라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날, 그린피스 필리핀은 마닐라 만의 바다에서 석유 사진을 보여주었다. 환경 단체는 또한 불라칸의 바다에서 기름이 뿜어져 나오는 사진을 보여주며, 그것이 MT 테라 노바에서 왔다고 말했다. 
어민 단체 파말라카야도 카비테 탄자 해안에서의 유출 기름에 대한 보고를 하며 이로 인해 약 29,000명의 어민들의 생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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