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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주재 北외교관, 한·쿠바 수교 앞둔 작년 11월 국내 망명

'김정은 표창'까지 받은 쿠바 주재 北 외교관은 왜 망명했나?

등록일 2024년07월19일 15시5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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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리일규 쿠바주재 북한외교부 정무참사 조선일보 유튜브 캡쳐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이 지난해 11월 망명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는 한국과 쿠바가 올해 2월 수교를 앞두고 한창 물밑에서 소통하던 때다.
1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52) 참사가 작년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들어왔다.

리 참사는 쿠바에서 두 차례 근무한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남미통이다.
그는 직무 평가 등으로 북한 외무성 본부와 갈등을 겪다가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쿠바 수교 움직임이 그의 탈북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주목된다. 쿠바는 북한과 형제국으로 불릴 정도로 전통적인 우방국이지만, 지난 2월 한국과 전격적으로 수교를 발표했다.
리 참사는 탈북 전까지 쿠바 대사관에서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외교관의 탈북이 확인된 건 2019년 7월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같은 해 9월 류현우 주쿠웨이트 대사대리 이후 처음이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북한의 해외 주재관 교체가 이뤄지면서 세계 각지에 나가 있던 엘리트층의 탈북이 이어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엘리트 계층' 탈북민은 10명 내외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경 통제로 작년 전체 탈북민 입국 인원이 2017년의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해외 주재원 탈북은 이어진 것이다.

리 참사는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한성렬 전 미국 담당 부상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2019년 2월 중순 '미국 간첩' 혐의로 외무성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총살됐다고 주장했다.
리 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과 암담한 미래에 대한 비관이 탈북을 결심하게 된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한국 국민들보다 더 통일을 갈망하고 열망한다. 내 자식이 더 나은 삶을 누리려면 통일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체제는 주민들에게 남아 있던 희망마저 무참히 빼앗아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 자식이 미래가 좀 더 나은 삶을 누리려면 ‘답은 통일밖에 없다’는 생각을 누구나 다 공유하고 있다”며 “오늘날 김정은 체제는 주민들 속에 남아있던 그 한 가닥의 희망마저 무참히 뺏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리용호 전 외무상은 주중 대사관 뇌물 사건에 연루돼 2019년 12월 일가 전체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월 리용호가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와 관련해 "숙청 여부는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바 있다.

리 참사는 "많은 북한 주민이 한국 매체를 통해 한국 현실을 알게 된다. 쿠바에도 한류가 불어서 한국 예능 프로나 드라마를 복사해 파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대사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프로그램) 제목만 알려주면 오후에 '구해 놓았다'고 연락이 온다. 그렇게 사서 봤다"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으로 SBS 인기 장수 예능 '런닝맨'을 꼽았다. 그는 "'런닝맨'이 가장 재미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은 유재석과 지석진이다. 처음엔 미국 영화를 많이 보다 한국 드라마·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미국 영화는 잘 안 봤다"라고 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는 탈북민들이 출연하는 방송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상류층으로 생활해 오다 보니 지방의 현실, 어려운 사람들의 현실에 대해 잘 몰랐다. 한국 와서 그분들의 생생한 증언을 보면서 이전에 내가 가졌던 편애에 대해 자책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한국에 온 뒤 평양냉면의 매력에 빠졌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리 참사는 "한국에 와서 거의 매일 먹는 게 국수다. 북한 국수는 밍밍하고 무슨 맛인지 모르는데 (한국) 국수가 너무 맛있다. 한국 마트에서 파는 봉지에 든 평양냉면이 맛있어서 매일 사 먹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 참사의 국내로 망명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프랑스에서 일하던 북한 외교관 일가족도 탈북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YTN은 17일 프랑스 주재 외교관 가족은 지난해 11월 우리 공관에 망명 의사를 밝힌 뒤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가 미국 망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탈북민의 신상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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