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이따이 레이크 호텔에서 투숙객 3명을 살해한 용의자(뒷쪽 가운데)가
17일 따가이따이시 당국이 주최한 기자회견장에 끌려나와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일 따가이따이 레이크 호텔에서 57세의 호주인 데이비드 제임스 피스크, 55세의 필리핀 태생 호주 시민인 루시타 바퀸 코르테즈, 30세의 오리엔탈 민도르 출신 메리 제인 코르테즈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가 자수했다.
에이브러햄 톨렌티노 따가이따이 시장은 용의자를 카비테주 아마데오출신의 33세의 '로넬'이라고 밝히며 용의자가 지난 16일 밤 바탕가스 투이에서 자수했다고 전했다.
톨렌티노 시장에 따르면 용의자가 범죄 일체를 인정했으며 용의자는 자신을 해고한 호텔에 대한 복수로 이 같은 짓을 벌였다.
따가이따이 경찰서장인 데이븐 카팍쿠안은 이 남성이 지난 3월 호텔 객실 중 한 곳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해고된 전직 호텔 직원이며 당시 용의자는 뒷돈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그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외부에서 피해자들이 머물고 있던 객실의 창문이 열려 있어 해당 객실을 목표로 삼았고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 중 호주인 남성 피스크와 필리핀계 호주인 코르테즈는 부부이며 루시타는 코르테즈의 며느리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피스크를 목 졸라 죽이고 두 여성은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사망에 이르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방을 점검한 호텔 직원이 체크아웃 예정이었던 낮 12시 30분쯤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검은색 후드티와 마룬 반바지, 운동화 차림의 남성 용의자가 배낭을 메고 피해자들의 방을 빠져나와 호텔 출구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소지품 중 시계와 신발, 금반지, 옷 등이 도난당했으며 용의자 체포 당시 도난품들이 회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